슈퍼볼 광고 관련 소송 중 새로 문제제기
버드 라이트
플리커
1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ABI는 미국 법원에 낸 자료에서 몰슨 쿠어스의 자회사 밀러 쿠어스가 ABI 인기 맥주인 버드 라이트와 ‘미켈럽 울트라’의 정확한 비밀 레시피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ABI는 자료에서 버드와이저 직원이 슈퍼볼 기간 중에 밀러 쿠어스 직원에게 이들 레시피가 포함된 정보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ABI 출신인 밀러 쿠어스 직원은 자사 고위 경영진에게서 버드 라이트에 관한 정보를 내 놓으라는 압박을 받았고, 이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버드와이저 직원에게 레시피를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ABI 측은 이에 버드와이저 직원이 레시피를 스크린샷으로 찍어 출력한 뒤, 이를 접어 회사 밖으로 가지고 나가 사진으로 찍어 문자메시지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레시피엔 재료의 무게와 부피뿐 아니라 홉과 보리의 특정한 혼합물 등 경쟁자들에게 엄청나게 가치있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번 법정 싸움은 지난 3월 ABI사가 슈퍼볼 광고에서 ‘밀러 라이트’와 ‘쿠어스 라이트’가 옥수수시럽을 사용한다며 자사 버드 라이트는 옥수수시럽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밀러 쿠어스 측은 ABI 광고가 거짓과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5월엔 ABI에 대해 ‘옥수수시럽 무첨가’ 관련 문구를 포장에 넣지 말라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ABI 측은 이번 소송에서 밀러 쿠어스에 대해 자사 레시피 반환과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밀러 쿠어스 측 대변인인 애덤 콜린스는 “우리는 기밀 정보를 존중하고 반대편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하지만 재료가 비밀이라면 왜 수천만 달러를 들여 버드 라이트에 뭐가 들어있는지 전세계에 광고를 하고 포장에 재료를 거대한 글씨로 인쇄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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