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와 사슬 묶고 갠지스강에, ‘후디니 마술’ 선보이려다

자물쇠와 사슬 묶고 갠지스강에, ‘후디니 마술’ 선보이려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6-17 18:04
수정 2019-06-1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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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디 기사보다 이 한 장의 사진을 보니 충격이 더한다.

인도 갠지스강에서 철제 우리에 갇혀 있다가 탈출하는 ‘후디니 마술’을 선보려이던 마술사 찬찰 라히리(40)가 16일(이하 현지시간) 관중과 기자는 물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종됐다고 AFP통신과 현지 언론, 영국 BBC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라히리는 콜카타의 호라흐 다리 아래 강물 속으로 크레인 줄에 묶여 내려져 철제 우리에 갇혔으나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의 몸에는 여섯 개의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사슬로 감겨 있었다. 주변에는 두 대의 보트에 관중과 가족들이 탄 채로 지켜보고 있었다.

18일 PTI통신 등 현지 매체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전날 오후 갠지스강 지류인 후글리강에서 라히리의 시신을 발견했다. 마술을 시도한 지점에서 1km 정도 떠내려간 지점이었다.

현지 신문의 사진기자인 자얀트 쇼는 라히리가 물에 들어가기 전 얘기를 나눴다며 그가 어떻게 사슬을 풀고 철제 우리는 물론 물 속에서도 탈출하는지 트릭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그는 왜 위험을 감수하느냐는 쇼의 질문에 “내가 제대로 해내면 마술이 되지만 실수라도 하면 비극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자신은 마술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려고 이런 위험한 행동을 감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쇼가 전했다.

라히리는 21년 전인 1998년에 갠지스강에서 유리 상자에 갇힌 채로 비슷한 공연을 시도해 29초 만에 성공한 전력이 있다. 쇼는 당시 모습도 직접 목격해 이번에 그가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라히리는 2013년 철창에서 탈출하는 마술을 선보이다 몰래 만들어 놓은 문으로 나오는 모습이 선명하게 비치는 바람에 관중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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