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일 점쳐놓고 여드레 앞당겨 ‘요가 할머니’ V 나남말 세상 떠

사망일 점쳐놓고 여드레 앞당겨 ‘요가 할머니’ V 나남말 세상 떠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0-27 05:27
수정 2019-10-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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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동영상 캡처
BBC 동영상 캡처
2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인도의 ‘요가 할머니’ V 나남말은 늘 핑크빛 전통 의상 사리를 걸치고 공석에 나타나곤 했다. AFP 자료사진
2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인도의 ‘요가 할머니’ V 나남말은 늘 핑크빛 전통 의상 사리를 걸치고 공석에 나타나곤 했다.
AFP 자료사진
‘요가 할머니’로 불리며 인도의 수행자나 교사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던 V 나남말이 남부 타밀 나두주의 코임바토르 근처 집에서 26일(현지시간)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몇달 전까지도 하루에 수백 명에게 요가 수련을 가르칠 정도로 건강이 좋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런데 침대에서 낙상한 뒤부터 한달 동안을 몸져 누웠다고 가족들이 PTI 통신에 밝혔다. 두 아들이 코임바토르에서 요가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들 가운데 한 명은 “앞서 어머니가 48일 뒤에 죽을 것이라고 사망일을 예견했는데 정확히 예견일보다 여드레 앞당겨 돌아가셨다”고 말했다고 현지 영자 신문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전했다.

농민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요가를 배워 50개 이상의 동작과 아사나(마음을 신체활동에 대한 관심에서 분리시키기 위해 취하는 부동자세)를 통달했다. 농사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 등이 늘 요가를 수련하며 피로를 푸는 것을 보고 함께 따라 했다고 했다. 시어머니에게 요가 수련을 가르친 것을 시작으로 친지와 이웃들에게 가르치다 점차 넓혀 지금까지 45년 넘게 100만명 이상의 제자를 조련해 600여명의 강사를 양성해 전 세계로 내보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나남말은 인도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인 파드마 슈리를 받기도 했다.

말년에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늘 입고 다니던 핑크빛 전통 의상 사리를 입은 채 수련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17년 B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이렇게 정정한 것은 매일 요가 수련을 한 덕분이라며 “건강이 최우선이다. 그러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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