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로 낙마 中국영기업 이사장… 배후에 前 권력서열 8위 허궈창”

“비리로 낙마 中국영기업 이사장… 배후에 前 권력서열 8위 허궈창”

입력 2014-04-21 00:00
수정 2014-04-21 09: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홍콩명보 “시진핑이 조사 지시”

최근 부패 혐의로 낙마한 중국 국영기업 이사장의 배후에 허궈창(賀國强)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사정 칼날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이외에 다른 지도부 출신들까지 조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 확대
쑹린 화룬그룹 이사장
쑹린 화룬그룹 이사장
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최근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체포한 화룬(華潤)그룹 이사장 쑹린(宋林)의 배후에 허궈창 전 상무위원의 아들 허진타오(賀錦濤)가 연루돼 있으며, 쑹린에 대한 조사는 시 주석의 관련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홍콩 명보가 20일 보도했다. 허궈창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재직한 권력 서열 8위의 최고지도부 출신이다.

신문은 쑹린이 산시(山西)성 ‘석탄왕’으로 알려진 장신밍(張新明)의 광산 구매 입찰에 참여하면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50억 위안 높은 가격을 불러 광산을 낙찰받았으며, 그의 배후에 허진타오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허진타오가 광산 거래에 개입하면서 구매액이 70억 위안에서 120억 위안으로 커졌는데 그 차액 일부가 허진타오에게 흘러간 것이라고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보도했다.

보쉰은 또 쑹린이 일명 중국의 ‘전기 호랑이’(전력 업계 부패 몸통)로 통하는 리펑(李鵬) 전 총리의 아들 리샤오펑(李小鵬) 산시성장과의 부패 커넥션 의혹도 제기했다. 2008년 리샤오펑이 산시성 부성장으로 재임하면서 쑹린은 화룬의 산시 투자를 늘리는 등 둘 사이에 부패 고리가 있다는 것이다.

중화권 언론들이 허진타오의 돈 세탁 회사로 지목한 화룬집단은 소비재 생산, 부동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벌이는 국유기업으로 지난해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187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룬집단 이사장은 정부의 부부장(차관)급이다. 신화통신은 쑹린이 올 들어 낙마한 일곱 번째 장·차관급 인사라고 집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4-21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