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中최고지도부 대입기 소개

“중국 최고지도자들도 여러분처럼 대입 시험을 치렀답니다. 앗! 그런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시험 대신 추천으로 칭화(淸華)대에 들어갔군요.”

중국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7일 실시되는 자국 대입 시험을 앞두고 자체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나의 대입기’를 6일 공개했다.

인민일보 웨이보에 따르면 시 주석이 대학에 들어간 1975년은 대입고사가 폐지되고 추천제로만 학생을 뽑던 문혁(문화대혁명·1966~1976년) 기간이었다. 당시 그가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된 옌안(延安)으로도 칭화대 정원 2명이 할당됐지만 학교 측은 그의 아버지를 문제 삼아 선뜻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8세 때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이 우파로 몰려 실각당한 것을 계기로 그에게는 ‘반동의 자식’이란 꼬리표가 붙었고 이로 인해 하방 시절 입당 원서를 열 번이나 쓴 끝에 겨우 당원이 됐을 만큼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다행히 아버지가 일하던 공장 간부가 아버지 문제는 시진핑의 대입과 상관없다는 보증서를 써 줘 칭화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훗날 그는 ‘나는 황색 토지의 아들’이란 글에서 “1·2·3지망을 모두 칭화대로 썼는데 ‘붙여주면 들어가고 아니면 그만두지’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당시의 패기를 회고한 바 있다.

신문은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문혁 직후 대입고사가 부활한 첫 해인 1977년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했다고 소개했다. 대학시절 그는 ‘쉐바’(學?·공부의 제왕)로 불렸을 만큼 학업에 전념했다. 덕분에 대학 3학년 때인 1980년 그가 번역한 ‘영국헌법자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원들이 보는 중요 문헌이 됐을 정도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