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망고 TV, 라미 말렉의 수상 소감 “게이 남성”→“특정 그룹” 검열

中 망고 TV, 라미 말렉의 수상 소감 “게이 남성”→“특정 그룹” 검열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2-27 07:18
수정 2019-02-2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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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 말렉이 지난 25일(한국시간)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순간 영화 속 연인에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루시 보인턴과 입을 맞추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라미 말렉이 지난 25일(한국시간)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순간 영화 속 연인에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루시 보인턴과 입을 맞추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중국 방송사인 망고 TV가 지난 25일(한국시간) 제91회 아카데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의 수상 소감을 검열해 비난을 사고 있다.

말렉은 영국 록그룹 퀸의 리드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아 빼어난 연기를 인정받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우리는 스스로에게 미안해 하지 않는 삶을 산 게이 남성이자 이민자 얘기를 영화로 만들었다”며 이 영화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싸우는 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망고 TV는 “게이 남성”을 “특정 그룹”으로 옮겼다. 이 방송사는 지난해 스위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청중이 펼쳐 보인 성적 소수자(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블러(흐릿하게) 처리해 입길에 올랐다.
중국 웨이보에 유명 음악 블로거인 링글레이 구오두가 문제의 화면을 스크린샷해 올린 글은 벌써 1만 4000회 이상 공유됐다. 다른 누리꾼은 “이른바 ‘특정 그룹’이란 표현으로 편견을 강요받거나 차별받는 이들이 여전히 오늘날에도 우리 사회에 많다”고 개탄한 뒤 “우리 스크린에는 여전히 ‘게이’란 말조차 뜰 수 없다. 무척 슬프다”고 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도대체 그들은 무얼 두려워하는 걸까?”라고 물었다.

망고 TV는 온라인 비판에 대해 일절 반응하고 있지 않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년 동안 부적절한 것으로 단죄된 콘텐츠를 단속하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웨이보는 자체 플랫폼에서 게이 콘텐츠를 금지시키겠다고 선언했다가 엄청난 반발이 일자 철회한 적이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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