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로그램을 72년이나 진행’ 96세에 마이크 놓은 레이 코데이로

‘한 프로그램을 72년이나 진행’ 96세에 마이크 놓은 레이 코데이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5-16 11:11
수정 2021-05-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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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이나 정든 ‘레이와 함께 내내’마이크를 15일 내려놓은 홍콩의 방송 진행자 레이 코데이로(왼쪽)가 몇년인지 모르겠는 과거에 홍콩에서 미국의 팝스타 토니 베넷과 정겹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라디오 텔레비전 홍콩 제공 AP 연합뉴스
72년이나 정든 ‘레이와 함께 내내’마이크를 15일 내려놓은 홍콩의 방송 진행자 레이 코데이로(왼쪽)가 몇년인지 모르겠는 과거에 홍콩에서 미국의 팝스타 토니 베넷과 정겹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라디오 텔레비전 홍콩 제공 AP 연합뉴스
72년이나 마이크를 놓지 않아 세계 최장기 방송 진행자로 이미 20년 전에 공인 받은 홍콩의 레이 코데이로(96)가 마침내 마이크를 놓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한 사람이 한 프로그램을 이렇게 오랫동안 진행한다는 것은 전례도 없고 앞으로도 가능할 것 같지 않다.

별명이 ‘레이 삼촌’이며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포르투갈 혈통인 그는 15일 밤 공공방송인 라디오텔레비전홍콩(RTHK)에서 방송되는 자신의 프로그램 ‘레이와 함께 내내(All The Way With Ray)’ 마이크를 드디어 내려놓는다며 영어와 광둥어로 “좋아 끝이다. 방송에 귀를 기울여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여러분 덕에 오늘 같은 날이 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역시나 마지막 음악은 사라 브라이트만과 안드레아 보첼리가 함께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였다.

2000년 기네스월드레코드북이 이미 그를 세계 최장수 DJ로 공인한 바 있다. 낮은 저음에 납작모자를 늘 쓰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을 선곡해 홍콩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최근 RTHK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이라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고 후회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비틀스, 클리프 리처드, 토니 베넷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영광도 누렸다.

홍콩 출생인 그는 은행 서기로 일하다 1949년 방송 일을 시작해 1960년 정부가 출자한 라디오 TV 홍콩에 입사해 경음악 부문 책임자가 됐다. 1970년 ‘레이와 함께 내내’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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