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30년만에 시위 참가자 사망에 시위 전국 확산

프랑스서 30년만에 시위 참가자 사망에 시위 전국 확산

입력 2014-11-04 00:00
수정 201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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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약 30년 만에 시위 도중 시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추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파리와 낭트, 툴루즈, 릴, 보르도, 아비뇽 등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시위 도중 숨진 레미 프래스(21)를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3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경찰에게 “살인자”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프래스 사망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파리 시위에서는 경찰을 공격하거나 불법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시위대원 66명이 체포됐다.

또 낭트와 툴루즈에서도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산이 든 유리병을 던지고 경찰이 최루탄으로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대 30여 명과 경찰관 6명이 부상했다.

프래스는 지난달 25일 프랑스 서남부 알비에서 시벤댐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숨졌다.

프래스는 경찰이 쏜 폭발물이 등에서 터지면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시위 중 시민이 사망한 일은 1986년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도 책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과격 시위대와 일부 녹색당 소속 정치인들은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정부의 권위주의적이고 우파적인 정책 때문에 사망 사건이 벌어지게 됐다고 비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추모 집회가 확산하는 움직임과 관련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과 폭력 시위 과정을 둘러싼 진실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잇단 과격 시위에 대해 “희생자는 환경주의자일 뿐 아니라 평화주의자였다면서 “시위대가 그에 대한 기억을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시벤댐 건설을 추진하던 지방정부는 프래스 사망 이후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세골렌 루아얄 환경장관은 “댐이 너무 크다”면서 “댐 건설을 허가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말해 댐 건설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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