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광화문에서 집전한 한국 초기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식에 앞서 카퍼레이드를 벌이던중 한 어린이의 이마에 축복 키스를 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각국 수도원 대표들이 참석한 알현에서 여성에게도 부제직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에서 부제는 사제를 보좌해 유아 세례, 혼배 미사, 미사 강독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직책이다.
그러나 사제처럼 성체 성사나 고백 성사는 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교황이 세계 각지에서 온 수녀들을 만난 자리에서 초기 교회에서처럼 여성에게 부제를 맡기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여성 부제는 오늘날 가능하다”면서 이같은 구상을 검토할 위원회의 창설 계획을 언급했다.
교황은 평소에도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활발해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올해 부활절 직전 성 목요일에 열린 세족식에서는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여성도 참여시키기는 등 교회 내 여성의 지위 향상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부제 허용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만드는 것도 교황의 이런 평소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교황은 그동안 여성의 사제 서품에 대해서는 “문이 닫혔다”며 가능성을 배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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