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獨 정상 만난 젤렌스키 “자유·평화 지킬 전투기 달라”

英·佛·獨 정상 만난 젤렌스키 “자유·평화 지킬 전투기 달라”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3-02-10 01:55
수정 2023-02-1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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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개전 후 첫 유럽 방문
3국 정상, 확전 우려해 즉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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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마크롱·숄츠와 깜짝 회동
젤렌스키, 마크롱·숄츠와 깜짝 회동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회담을 하고 있다. 앞서 영국 런던을 방문해 리시 수낵 총리와도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에게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다.
파리 AP 연합뉴스
올봄 러시아군 총공세를 예상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 예고 없는 ‘깜짝 회동’을 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첫 유럽행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투기 지원을 강하게 요청했지만 3개국 정상들은 확전 우려에 확답을 꺼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을 방문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놓였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의회를 향해 “자유를 보호할 날개를 달라”며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수낵 총리의 전투기 지원 검토 지시에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전투기 조종사 훈련에만 수년이 소요되며 전투기 지원은 장기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이 ‘러시아 공격 상황은 막는다’는 원칙은 고수하면서도 전투기 지원에는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찬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우리 조종사들이 전투기를 빨리 얻을수록 러시아 침공은 더 빨리 끝나고 유럽은 다시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구체적인 전투기 지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독일은 지난달 주력전차(탱크)인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 레오파르트2 14대를 각각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지만 막상 실제 배치까지는 수개월이 걸려 당장 러시아군 공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있다. 일각에서는 그간 금기로 여겨지던 탱크까지 보내는 마당에 전투기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는 침공 350일째인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북동부의 대도시 하르키우, 남부 헤르손 등 동남부 주요 전선에서 집중 포격을 가했다. 특히 하르키우와 국경선에 인접한 북부 지역에서는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CNN은 일부 포격이 러시아 본토에서 가해졌다고 전했다.

2023-02-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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