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게이단렌, 5년 만에 정치헌금

日 게이단렌, 5년 만에 정치헌금

입력 2014-09-10 00:00
수정 2014-09-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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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지지… 자민당에 낼 듯

한국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일본의 게이단렌이 5년 만에 정치헌금을 재개한다.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표명했다고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정치헌금을 ‘사회헌금’으로 규정한 2003년 게이단렌 지침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뜻을 밝히며 1300여개 회원사에 정치헌금을 하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민주정치 비용의 부담은 기업 사회공헌의 하나”라면서 정치헌금을 낼지 여부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판단하지만 게이단렌이 만드는 정당의 정책 평가를 “판단 자료의 하나로 해 달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당을 명시해 요청하지 않지만 아베 정권을 지지해 온 게이단렌인 만큼 자민당을 위한 헌금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은 덧붙였다. 이번 정치헌금 재개로 아베 정권과의 관계를 강화해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게이단렌은 1950년대 중반부터 정치헌금 총액을 정한 후 회원사들에 할당해 왔으나 1993년 비(非)자민 정권이 들어서면서 중단했다. 그 후 2004년 재개했다가 정경 유착 비난 등에 따라 2010년 다시 폐지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9-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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