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나날 보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최고의 나날 보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입력 2014-11-06 00:00
수정 2014-11-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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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57·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최근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선 소프트뱅크 호크스 야구단이 지난달 30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이날 선수들을 찾아 “오늘은 마음껏 즐기자”며, 자신도 선수들이 뿌려주는 맥주에 흠뻑 젖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일본시리즈 우승조차도 손 회장이 최근 누린 다른 기쁨들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

앞서 9월 소프트뱅크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손 회장의 순자산만 166억 달러(18조 442억 원)로 치솟아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지수(BBI)에서 일본 내 최고 부자 자리를 차지했다.

현재 BBI에 나타난 손 회장의 자산은 145억 달러로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에 1위 자리를 돌려줬지만, 잠시나마 일본 억만장자 순위에서 ‘우승’한 기쁨을 누린 셈이다.

사실 손 회장에게 일본 최고 부자의 자리는 별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32.4%를 가진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고 나서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 마윈(馬雲·잭 마·50) 알리바바 창업자를 만나 2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약 14년 만에 이 돈이 현재 가장 잘나가는 전자상거래업체 지분으로 돌아온 것이다.

더구나 알리바바는 4일 실적보고서를 통해 지난 3분기(7∼9월) 매출이 168억 2천900만 위안(2조 9천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7% 증가했다고 밝혀 알리바바 돌풍이 끝나지 않았음 보여줬다.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지난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때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유지했다.

여기에 블룸버그통신은 그가 투자자들에게 알리바바 같은 ‘황금알’이 더 있다고 소개했다고 6일 보도했다.

손 회장은 4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소프트뱅크는 아직 시장에 내놓긴 이른 더 많은 황금알을 품은 거위”라며 투자자들이 이를 간과해 “현재 소프트뱅크는 가진 황금알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자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 손 회장의 동생 손태장(일본명 손 타이조)이 운영하는 게임업체 겅호온라인엔터에인먼트, 야후 재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온라인 매체인 버즈피드, 유머 사이트인 치즈버거 네트워크 등 1천300여 개 업체들에도 투자한 상태다.

물론 이런 손 회장에게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뱅크가 주식 80%를 보유한 스프린트가 11분기 연속 가입자가 줄어 올해 주가가 54%나 하락하는 등 실적이 저조하다.

이 때문에 손 회장이 ‘황금알’이 많다며 자신감을 보인 이유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것들의 가치를 관심을 끌어 스프린트에 쏠릴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전략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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