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서 태어났다고 잘못된 내용을 내보내고 있는 6일 테레비아사히 ‘와이드 스크램블’ TV방송 화면 <화면 캡처>
우파를 대변하는 요미우리신문은 10일 ‘대일 강경대응 심화될 우려’라는 서울발 해설 기사에서 “문재인 정권은 내년 봄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지지층의 반발을 부를 수 있는 일본에의 양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미우리는 “문 정권이 대일 강경자세를 취하는 것은 지지층인 좌파의 뿌리깊은 반일 감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무당파층인 젊은이들이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권 지지층의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일본에의 대결 자세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극우 기반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조 장관 임명을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연결지어 아전인수격 논리를 폈다. 산케이는 “이번 혼란을 초래한 것은 문재인 정권에 의한 ‘사법의 자의적 운용’으로, 징용 문제에서의 (한국의) 불합리성과 동일한 뿌리를 갖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법의 지배’라는 원칙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TV아사히 ‘와이드 스크램블’, TBS ‘히루오비’ 등 민영 방송사들의 낮시간 와이드쇼 프로그램들은 이날도 한반도 전문가 등을 패널로 불러 수십분에 걸쳐 문 대통령과 조 장관 및 이번 갈등을 둘러싼 한국 내부상황에 대해 ‘옐로 저널리즘’(선정적 흥미 위주 보도)에 기반해 부정적인 내용들을 내보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와 절친한 하야카와 히로시가 회장으로 있는 TV아사히 와이드 스크램블은 연일 한국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는 조선족 출신 귀화 일본인 리소테쓰(한국어 발음 이상철) 류코쿠대 교수를 이날도 해설자로 등장시켰다. 리소테쓰는 산케이에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한 조치는 한일 관계 정상회의 첫걸음’이라는 칼럼을 내보내는 등 일본 극우의 시각에서 한국에 대해 망언에 가까운 언설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와이드 스크램블은 지난달 19일에는 평론가 구로가네 히로시가 생방송 중 메모 카드에 ‘단한’(斷韓·한국과의 인연을 끊는다는 의미)이라고 쓰고 한일 국교 단절을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 시청률 민방 2위인 TV아사히의 간판 뉴스쇼 와이드 스크램블은 지난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서 출생했다고 전하는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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