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관 때 폐쇄 요청한 시설
센카쿠 등 자료도… 갈등 커질 듯하늘에서 바라본 독도. 국회사진기자단
에토 세이이치 영토문제담당상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영토·주권 전시관’을 다음달 21일 이전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1월 도쿄 지요다구 히비야공원 내의 시세이회관 지하 1층에 마련한 곳으로, 도쿄 도심에서 직접 운영하는 첫 영토 문제 관련 홍보시설이다.
약 100㎡ 넓이의 이 전시관은 일본이 ‘다케시마’로 부르며 영유권을 내세우는 독도 관련 자료를 게시하고 있다. 또 중국·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관련 자료도 전시한다. 대부분 전시 자료가 일본의 일방적인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고문서와 고지도 등이다.
한국 정부는 이 전시관이 개관할 때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위해 일본 정부가 영토·주권 전시관을 설치한 데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폐쇄 조치를 엄중히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측은 해당 시설의 국제적 논란을 감안해 눈길을 끌기 힘든 지하 1층의 후미진 곳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방문객이 너무 적어지자 정부 청사가 밀집한 가스미가세키 지구의 도라노몬 미쓰이빌딩 지상 1층에 새 전시 공간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새 전시관은 기존 전시장의 7배인 700㎡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12-18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