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퇴에 日증시 요동…시장에 불안감 확산

아베 사퇴에 日증시 요동…시장에 불안감 확산

김태균 기자
입력 2020-08-28 16:49
수정 2020-08-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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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급락한 도쿄 증시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급락한 도쿄 증시 31일 일본 도쿄 증시의 움직임을 알리는 전광 시세판 앞으로 마스크를 쓴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 증시의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전날 종가 대비 629.23포인트(2.85%) 급락한 21,710.00로 마감했다. 2020.07.31.
AFP 연합뉴스
28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쿄 증시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도쿄 증권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일보다 326.21포인트(1.41%) 하락한 2만 2882.65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전날보다 614엔 떨어진 2만 2594엔까지 하락, 8월 7일 이후 3주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사임 뉴스가 나오면서 시장에는 앞으로 당분간 주가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아베 총리의 후임이 누가될지, 그가 아베노믹스 기조를 그대로 이어받을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 사퇴로 인해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低) 및 주가부양 기조의 전망이 불투명하게 됐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즈재팬의 데라오 가즈유키 이사는 “정책대응이 필요한 코로나19 위기국면에 정치공백이 생긴 것은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과감한 금융완화 등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를 내걸고 전후 2번째의 장기 경기회복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아 왔다. 아베 총리 취임 전 1만엔을 밑돌았던 닛케이평균은 약 15년 만인 2015년 4월 2만엔선을 회복했다. 2018년 10월에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 최고치인 2만 4270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마이 다케오 CLSA증권 본부장은 아베노믹스가 정부와 중앙은행이 2인3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한 것이란 점을 들어 “시장은 차기 총리와 일본은행 총재의 관계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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