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백신 불신… “스가, 먼저 맞아라”

日도 백신 불신… “스가, 먼저 맞아라”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2-23 22:26
수정 2021-02-2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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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민 생명 책임지는 총리 우선 접종해야”
오사카 등 6개 광역단체 이달 긴급사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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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인류가 코로나19에 승리한 증거로서 대회를 개최하겠다”며 거듭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진정 기미가 안 보이면서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이번 올림픽의 취소나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오는 7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인류가 코로나19에 승리한 증거로서 대회를 개최하겠다”며 거듭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진정 기미가 안 보이면서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이번 올림픽의 취소나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국내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행정수반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접종 시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여당인 자민당의 후쿠다 다쓰오 의원은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백신을 솔선수범 차원에서 먼저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쿠다 의원은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백신 우선접종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누군가 자신에게 “왜 스가 총리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지 않나. 모든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총리가 우선적으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올해 73세인 스가 총리는 “나 자신은 순서가 오면 솔선해서 접종을 받으려고 한다”며 고령자 대상 접종이 시작되면 그때 가서 맞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스가 총리가 백신을 맞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부작용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관측과 함께 지지율 폭락의 위기 속에 의료 종사자도 아니면서 먼저 접종받았다가 공연히 ‘특권’ 논란의 시빗거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 백신의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국정 최고 책임자인 스가 총리가 먼저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명 방송인 신보 지로는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부가 (법률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노력 의무’를 국민들에게 부과하고 있는 만큼 행정수반이 앞장서 백신이 안전하며 효과가 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정점을 찍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일본 정부는 수도권(도쿄도,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을 제외한 6개 광역단체(오사카·교토부, 효고·아이치·기후·후쿠오카현)의 긴급사태 발령을 이달 말 해제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1-02-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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