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재 경복궁 관월당 100년만에 돌아온다

日소재 경복궁 관월당 100년만에 돌아온다

입력 2010-05-04 00:00
수정 2010-05-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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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던 19세기 경복궁 부속 건물이 거의 한 세기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온다.

조계종 총무원은 일본 가네가와현 고도쿠인(高德院) 사찰에 있는 관월당(觀月堂) 건물을 한국으로 귀환시키기로 일한불교교류협회(회장 미야바야시 쇼겐)와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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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식은 오는 25~27일 자승 총무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제31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기간에 열린다.

관월당은 문화재적 가치는 높지 않지만 민간 차원의 문화재 환수 작업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불교계와 고미술계의 평가다.

정면 3칸에 맞배지붕을 올린 목조건축물인 관월당은 명성황후의 원당(願堂·기도하는 곳)으로 추정된다.

애초 조선왕실에서 금융담보로 조선척식은행에 제공한 것을, 이후 야마이치 증권의 설립자 스기노 기세이가 소유하고 있다가 1924년 고도쿠인에 기증했다. 고도쿠인에서는 관음보살을 모시는 법당으로 사용해 왔다.

환수 문제는 한·일 불교계 차원에서 꾸준히 논의해온 사안이다. 그러다 일한불교교류협회 이사장 니오카 료코 스님이 3일 자승 스님과 만나 환수를 약속하며 공식화됐다.

조계종 총무원 심주완 문화재팀장은 “한국과 일본 불교계가 지난 30여년간 교류하면서 처음으로 건물을 돌려받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2차대전 때 희생된 한국인 유골 반환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일 불교계는 1977년부터 해마다 국제학술 세미나 및 세계평화기원대법회를 함께 봉행하며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와 한·일 과거사 청산 노력 등을 기울이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5-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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