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명인 김난초에 바치는 ‘100인의 선율’

가야금 명인 김난초에 바치는 ‘100인의 선율’

입력 2011-10-03 00:00
수정 2011-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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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죽파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

가야금 산조의 명인 죽파 김난초(1911~1989) 선생에게 100명의 가야금 연주자들이 산조 연주를 바친다. 오는 9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고(故) 인간문화재 김죽파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이다. 죽파 선생의 제자인 인간문화재 양승희(63)와 그의 제자 100명이 꾸미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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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 양승희
인간문화재 양승희
김죽파는 김창조(1856~1919) 선생의 손녀다. 김창조 선생은 기악독주곡이라 불리는 가야금 산조를 1891년 성립시킨 인물이다. 가야금이 가야시대부터 내려온 악기라지만 이전에는 대부분 합주곡에 쓰였거나, 독주곡이라 해봐야 3~4분 길이의 간단한 곡이 전부였다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창조 선생은 40분 길이의 대곡을 손수 지은 것이다. 가야금 산조가 탄생하자 거문고, 대금, 해금, 단소, 퉁소 등 다른 악기로 연주하는 산조들이 쏟아져 나왔다.

원곡은 악보도 없고 녹음장치도 없이 구전심수(口傳心授)로 전해지다 보니, 그가 지었다는 459가락 가운데 112가락 정도가 손녀딸인 김죽파 선생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본다. 때문에 문화재청은 가야금산조와 대금산조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신청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김창조 선생의 고향인 전남 영암군에서는 기념관 설립, 생가 복원, 가야금 테마공원 설립 같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스승이 남긴 가야금 병창과 가야금 산조는 물론, 국악계에서 가장 대중화된 레퍼토리로 꼽히는 황병기의 ‘침향무’, 황의종의 ‘25현 뱃노래’ 같은 곡까지 선보인다. 마지막에는 100명의 제자들이 나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다 함께 연주한다. 5만~10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10-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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