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16일 방송
자식 때문에 빚을 지는 만 60세 이상의 가구는 지난해 161만 세대에 달했다.금융회사 부채가 있는 만 60세 이상의 가구는 2010년 25.7%에서 2011년 35%로 증가했다. 대부분 자식의 사업자금을 위해 본인 명의로 빚을 낸 경우다.
MBC ‘PD 수첩’은 16일 밤 11시20분 자식으로 인한 빚에 허덕이는 부모들의 서글픈 삶을 조명한다.
4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3남매를 홀로 키워 장한 어머니상까지 받은 박해숙(79·가명) 씨는 자식의 사업자금으로 진 빚 때문에 매달 40만 원이 넘는 이자를 낸다.
그의 수입은 국민연금 12만 원과 기초노령연금 9만 원이 전부. 박 씨는 이자를 갚기 위해 또 1천만 원의 빚을 냈지만 이제 그 돈마저 바닥났다.
정현자(71·가명) 씨는 집을 잃고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아들의 사업자금을 대주었지만 사업은 번번이 실패했고, 정 씨는 쫓겨나다시피 집을 나왔다.
역시 아들이 진 빚 때문에 가압류 위기에 놓인 이경애(57·가명) 씨는 “무자식이 상팔자”라며 한숨을 내쉰다.
법률구조공단을 찾는 사람들의 3분의 1이 고령층이라는 사실은 빚에 고통받는 노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고령층 대부분은 금융규제 정보에 어둡다.
자식 뒷바라지를 하다 노후 준비를 못 한 부모들은 다시 생계형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일은 가정부, 주차요원 같은 고된 일이 대부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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