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제일모직 떠나는 디자이너 정구호
‘구호’(KUHO)를 제일모직 대표 여성복 브랜드로 키운 디자이너 정구호가 10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디자이너 정구호
정 전무는 “구호의 성장과 헥사바이구호(hexa by kuho)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지난 10년간 패션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했다”며 “아티스트로서 이제는 패션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 영역에 도전하고 싶어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구호 10주년 패션쇼를 끝낸 정 전무는 퇴사를 고심해오다 이번 주초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했졌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퇴사를 만류했으나 무대 디자인, 무용 연출 등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실현하고 싶다는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가 떠난 이후에도 제일모직의 구호 사업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무는 앞으로 예술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친다. 그는 1998년 영화 ‘정사’를 시작으로 ‘스캔들’, ‘황진이’ 등 영화의 아트디렉터 및 의상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는 국립발레단의 ‘포이즈’, 국립무용단의 ‘단’의 의상과 연출을 맡는 등 문화계로 영역을 넓혀 왔다.
새달 6~8일에는 국립무용단과 손잡고 창작무용 ‘묵향’을 무대에 올린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3-11-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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