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공장부지서 갑산사 실체 확인

경주 공장부지서 갑산사 실체 확인

입력 2013-11-20 00:00
수정 2013-11-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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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불입상·명문기와 등 발굴

경북 경주의 공장 신축 부지에서 기록으로만 전해오던 대형 사찰인 ‘갑산사’(甲山寺)의 실체가 확인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김종진)은 경주시 안강읍 갑산리 711-4~5 일대 공장 신축 부지에서 불상을 새긴 통일신라시대 벽돌인 전불(塼佛)과 명문기와, 금동불입상 등을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불은 길이 8.3㎝, 너비 7.3㎝, 두께 1.3㎝의 벽돌로 전면에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의 부처 입상(立像·선 모습)이 새겨져 있다. 좌우로 협시보살상(挾侍菩薩像)을 배치하고 협시보살상 위에는 갖가지 형상으로 변하는 부처인 화불(化佛)이 자리한다.

조사단은 “불상은 대체로 신체 비례가 뛰어나며 보살상은 삼곡(三曲과 상체, 하체가 세 번 꺾임) 자세에 높은 보계(머리 위에 땋아 올린 두발), 가사 표현 양식으로 볼 때 8세기쯤 통일신라시대 불교조각 양식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전불들이 갑산사에 있던 전탑(벽돌탑) 장식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대(기단)에서 완형으로 출토된 전불은 통일신라시대 미술과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사단은 평가했다. 앞서 일제강점기 경주 인왕리에서 비슷한 전불이 수습된 적이 있지만 정확한 용처를 알 수 없었다.

전불과 함께 금동불입상과 갑산사(甲山寺·岬山寺)라는 글자가 적힌 기와도 발굴됐다. 이곳에선 일제강점기인 1916년 이래 지표에서 이미 갑산사라는 글자 새김 명문기와가 발견돼 사찰터일 것으로 추정돼 왔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에 만든 석축(石築)과 석렬(石列) 등 절터와 관련된 건물지 흔적과 명문 기와를 다수 확보함으로써 갑산사 터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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