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장 KBS 기자들 내부망에 ‘반성문’ 올려

세월호 현장 KBS 기자들 내부망에 ‘반성문’ 올려

입력 2014-05-07 00:00
수정 2014-05-07 14: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KBS 막내급 기자들이 자사의 세월호 사고 보도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성문’을 올렸다.

7일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에 따르면 2012년과 2013년 입사한 38~40기 취재·촬영 기자들은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세월호 참사를 취재하며 겪은 일과 심정을 담았다.

38~40기 40여 명이 동의해 10명이 대표로 쓴 글에서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고,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방문 당시 혼란스러움과 분노를 다루지 않았다. 육성이 아닌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된 대통령의 위로와 당부만 있었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욕을 듣고 맞는 것도 참을 수 있다. 다만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10kg이 넘는 무게를 어깨에 메고 견디는 이유는 우리가 사실을 기록하고 전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 “가장 우수하고 풍부한 인력과 장비를 갖춘 공영방송으로서 정부 발표를 검증하고 비판하라고 국민으로부터 그 풍요로운 자원을 받은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다른 기자는 “내부적으로 이번 특보체제에 대한 성공적인 평가가 있어 더더욱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따라가는 데 급급해 얄팍한 취재를 하다 보니 기획보도를 하는 건 어불성설이었다”는 자체 평가도 있었다.

이들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가 참석하는 토론회를 제안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