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15주년 기념 공연
15주년 기념 공연을 앞둔 그룹 지오디(god)의 멤버들은 오랜만에 다시 한무대를 꾸민다는 기쁨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못했다.
연합뉴스
god, 팬들 향해 돌진
그룹 god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god 15주년 리유니언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오디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15주년 리유니언(Reunion) 콘서트’를 연다.
이날과 13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서울 공연은 지난 5월 예매가 시작되자 30분 만에 3만석 전석이 팔려나가면서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그룹은 공연에서 ‘15년’이라는 지난 시간을 주제로 지난 8일 발표한 9년 만의 새 앨범 ‘챕터8’의 수록곡은 물론, 기존의 히트곡까지 총망라해 들려줄 예정이다.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다섯 멤버들은 맏형 박준형의 구령에 맞춰 “안녕하세요, 지오디입니다”라고 인사했다.
데니안은 인사에서 “’다섯명이 함께 하자, 같이 노래하고 공연하자’라고 얘기하고 나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모두 걱정을 많이 했을 것”이라면서 “음원을 사랑해주시고 공연에도 많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손호영도 “10여 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막상 같이 있으니 엊그제 잠깐 봤다가 다시 만나는 느낌이다. 몸은 힘들지만 매일매일이 정말 행복하다”라고 기뻐했고, 김태우도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오늘 있을 공연도 완벽을 추구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기대해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멤버들은 처음에는 이렇게 대규모 취재진을 마주하기가 오랜만이라며 조금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여유롭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9년 만의 컴백인 만큼 역시나 멤버들에게서도 젊음보다 노련미가 더욱 짙게 느껴졌다. 무대에서 장시간 ‘댄스곡’을 선보이기에 체력적으로 버겁지 않을까.
김태우는 “이제는 (체력적으로) 과거의 준형 형을 100% 이해한다.(웃음)”며 “3~4집 때만 해도 4~5곡 메들리로 했는데 이번에는 최대 3곡 정도만 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소속사가 중심이 됐던 과거와 달리 각자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앨범과 공연을 준비하면서 의견 충돌은 없었을까.
”호영이와 태우는 지오디 이후에도 음악 활동을 계속 해와서 나머지 셋은 둘의 의견에 따랐던 것 같아요. 의견 충돌은 없고 재미있게 연습하고 녹음했습니다. 다섯 아이들이 놀이터에 모여 그네 타듯 즐겼죠.”(데니안)
김태우는 “지오디 이후에도 가수 활동하면서 어느 정도 목표치를 채웠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내가 주도적으로 밀고나가려 했는데 그렇게 안됐다. 바로 내 의견이 묵살됐고 자연스럽게 옛날처럼 준형 형 주도하에 중심을 잡고 진행됐다. 막내는 영원한 막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멤버들이 오랜만에 모인 만큼 기자회견에서는 향후 그룹 활동의 지속 여부에 대해 많은 질문이 나왔다. 멤버들은 다시 “계속 같이하고 싶다”라며 팬들의 호응에 화답했다.
윤계상은 “이번 앨범에 대해 추억팔이라는 얘기가 있더라”면서 “그런 의미로 뭉친 것은 절대 아니다. 2년 동안 우리가 조율하고 얘기한 것들이 앨범에 녹아있다. 헤어짐이 다시 있기란 불가능하다고 본다. 지금은 개인 일도 하면서 지오디라는 이름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데니안도 “계속 (같이) 하고 싶다. 일단 저희가 쉽게 시작한 게 아니라 여러가지 조율하느라 2년의 시간이 걸렸다”면서 “쉽지 않게 다섯이 모여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 지금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게속 다섯 멤버로 무언가 할 시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우는 기자회견 말미 “동료 가수분들도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특히 “조용필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멤버들과 친분 있는 사이도 아닌데 화환을 보내주셨다”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한편, 이날 정식 순서 시작 전 손호영은 마이크를 잡고 직전에 나온 검찰 수사 관련 보도에 대해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좋은 방향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안심시켜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연 제작진은 길이 80m의 메인 무대, 160m의 돌출 무대, 70개가 넘는 LED 패널을 활용해 어떤 자리에서도 팬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인 김제동이 정식 공연 시작 30분 전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북돋우며, 그와 함께 지하철 교대역에서 ‘촛불하나’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됐던 외국인 길거리 연주자 언코드가 사전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지오디 공연 최고의 퍼포먼스는 역시 노래 자체인 것 같아요. 누구나 같이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로 공연을 채웠으니 오시는 팬분 모두 다같이 부르면 좋겠습니다.”(데니안)
”음악의 가장 큰 힘은 지나간 추억을 현재로 돌아오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 모두 1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즐겨주세요.”(김태우)
지오디의 15주년 기념 공연은 12~13일 서울에 이어 광주(8월2~3일), 부산(8월15~16일), 대구(8월23~24일), 대전(8월30~31일)에서도 열린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