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서 조선시대 추정 선박 첫 발견

태안서 조선시대 추정 선박 첫 발견

입력 2014-11-06 00:00
수정 2014-11-06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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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 해역 길이 11.5m 배 발굴…분청사기 등 백자 111점 나와 백자 해상 운송 증거 첫 사례

‘바닷속 경주’로 통하는 충남 태안군 마도 앞바다에서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조선시대 백자를 대량 싣고 있어 백자의 해상 운송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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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올린 닻
끌어올린 닻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남 태안군 마도 앞바다에서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과 선적된 백자 111점을 발굴했다. 물 위로 끌어올린 옛 선박의 닻을 5일 언론 및 문화재 관계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태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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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마도 앞바다 옛 선박에서 출수한 백자 사발 및 백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충남 태안군 마도 앞바다 옛 선박에서 출수한 백자 사발 및 백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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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발견 당시 옛 선박의 외판재 모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수중 발견 당시 옛 선박의 외판재 모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5일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마도 해역 발굴조사 결과 분청사기 대접 2점 등 백자 111점이 실린 길이 11.5m, 폭 6m 규모의 선박을 발견했다”면서 “좀 더 연구 조사를 진행해야겠지만 분청사기 등이 실려 있는 것으로 봐 이 선박이 지금껏 한 번도 발굴된 적 없는 조선시대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 4월부터 정밀 수중발굴을 시행할 예정이다.

출수된 백자는 제작 상태, 기종 등을 고려했을 때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지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접시, 잔, 촛대 등 일상 용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발견 당시 종류별로 10점씩 포개진 상태였고, 완충재로 쓰였을 볏짚도 함께 발견돼 화물로 선적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백자 촛대는 그동안 발굴된 사례가 없이 전세품(傳世品·소중히 다뤄져 전래되어 온 미술품 등)만 남아 있어 도자사적 연구 가치가 크다.

태안군 마도 해역은 빠른 물살과 암초, 짙은 안개 등으로 역사적으로 많은 배들이 침몰한 장소다. 덕분에 ‘바다의 타임캡슐’인 옛 선박을 2007년부터 연차적으로 수중 발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태안선, 마도 1, 2, 3호선 등 4척의 고려시대 선박과 3만여점의 유물을 인양했다. 한반도 주변 해양에서 발굴된 12척의 옛 선박들도 대부분 고려시대 및 그 이전 선박들이었다.

신종국 연구관은 “조선 후기에는 전국 각 지역에 가마가 산재해 있었고, 생산지와 수요지가 붙어 있어 해상 등을 통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면서 “이번에 출수된 백자들은 해로를 이용한 백자 유통 과정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2014-11-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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