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명 박사 탄생 106주년 기념 구글 두들.
구글 첫 화면에 나비가 살포시 내려앉았다.
구글이 13일 석주명 박사 탄생 106주년 기념 구글 두들(구글 첫 화면 로고 디자인)을 선보였다.
석주명 박사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곤충학자다. 1908년 평양에서 태어나 1931년대 초반부터 나비 연구를 시작했다.
석주명 박사의 큰 업적 중 하나는 외국학자들의 잘못된 나비 분류를 바로 잡은 것이다. 당시 외국학자들은 조금만 다른 특징이 있으면 새로운 종의 나비라고 주장하고 한국의 나비가 총 844종이라고 과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많은 나비가 동종이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혀내고 ‘조선산 나비 총목록(1940년)’을 통해 모두 248종이라고 바로 잡았다.
석주명 박사의 이 목록은 한국인 저서로는 처음으로 영국왕립도서관에 소장됐고 이로써 석주명 박사는 세계적인 학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석주명 박사.
한국전쟁 도중 1950년 9월 서울의 국립과학관이 폭격을 맞으면서 그가 20여년간 모은 75만 마리의 나비 표본이 모두 불타고 말았다. 당시 석주명 박사는 너무 상심이 커서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위대한 학자의 생애는 비극적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어이없이 스러지고 말았다. 같은 해 10월 조선인민군으로 오인받아 총에 맞아 사망한 것.
그렇지만 석주명 박사의 업적과 학문에 대한 열정은 오늘날까지 영원히 남아 구글 첫 화면에 살아 숨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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