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이시몬 “신인 음반제작자와 가수가 좌충우돌했죠”

김종진·이시몬 “신인 음반제작자와 가수가 좌충우돌했죠”

입력 2015-03-10 07:50
수정 2015-03-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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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데뷔 27년 만에 첫 신인 이시몬 선보여 ‘보코 2’ 준우승자 이시몬 “내 목소리가 장르 되는 가수가 꿈”

“몇몇 기획사의 ‘러브콜’도 받았지만 형님들(봄여름가을겨울)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분이었죠.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도 좋아해 제가 행복을 느낄 선택을 한 겁니다.”(이시몬)

”중요한 건 음색, 외모가 아니예요. 시몬이는 음악 해석력, 보컬 컨트롤 등 시대를 뛰어넘을 보컬리스트로서의 자질이 있습니다.”(김종진)

밴드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전태관)과 엠넷 ‘보이스 코리아 2’ 준우승자 이시몬이 음반제작자와 소속 가수로 인연을 맺었다.

최근 대학로 서울재즈아카데미 건물에서 만난 김종진(53)과 이시몬(27)은 “우린 운명적으로 겹치는 게 있다”며 서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강조했다.

운명적이란 건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이 1집으로 데뷔하던 그해 이시몬이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또 이시몬은 ‘보이스 코리아 2’에 출연하기 전인 2011년부터 봄여름가을겨울 밴드의 3인조 코러스인 ‘브라보 걸스’로 활동했다.

이 방송을 통해 이시몬의 진가를 재확인한 봄여름가을겨울은 데뷔 27년 만에 처음 신인 제작에 뛰어들었다.

과거 김종진은 이승철, 박광현, 박선주 등의 음반에 프로듀서와 편곡자로도 참여했는데 봄여름가을겨울에 집중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로 1991년 이후엔 외부 작업도 하지 않았다.

김종진은 “신인 음반제작자와 신인 가수이니 좌충우돌했다”며 “그간 우리 앨범을 스스로 만들어왔지만 이번엔 정말 죽을 둥 살 둥 뛰었다”고 엄살을 부렸다.

김종진은 음반유통사를 만나고 마케팅을 위해 여러 업체를 직접 다니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그 결과 나온 음반이 이시몬의 ‘연애’다.

”후배 음반을 제작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시몬이를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죠. 이 친구가 3~5년 후엔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일 세계적인 가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음반이 안 나오면 국력낭비라고 여겼어요. 하하.”(김종진)

과한 칭찬에 손사래를 친 이시몬은 “’보이스 코리아 2’ 때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방송 한 번 하고 반짝하고 사라질까 봐 걱정하셨나 보더라”며 “방송이 끝날 즈음 당산동 연습실에서 ‘같이 해보자’고 프러포즈하셨다”고 말했다.

이시몬은 ‘보이스 코리아 2’에서 백지영 코치 팀의 1인으로 뽑혀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깝게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보이스 코리아 1’에 출연한 유성은이 호원대학교 친구여서 응원하러 따라갔는데 내심 부러운 마음이 있었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코러스로 5년간 활동하며 인정받아 보고 싶었다. 시즌2를 한단 소식에 ‘이거다’라고 느꼈다”고 웃어보였다.

김종진은 처음부터 이시몬의 모든 기량을 뽐내지 않고 완급을 조절해 가려는 모양새다.

이번 음반에는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이 1999년 발표한 히트곡 ‘연애’를 네 가지 버전으로 리메이크해 실었다. 창작곡이 아니라 기존곡을 재해석한 남다른 의미가 있어 보였다.

김종진은 “가수는 자신을 알리기보다 소리로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게 운명”이라며 “시몬이의 보컬 해석력이 뛰어나 역사적인 명곡을 통해 좋은 악기란 평가를 받은 후 그 이후에 창작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두세 달에 한 곡씩 리메이크곡을 싱글로 선보일건데 ‘이시몬 키우기’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대의 수많은 히트곡 중 ‘연애’를 낙점한 건 노랫말과 멜로디의 흐름이 봄에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는 정월 대보름인 3월 5일에 음반이 나왔으니 달처럼 날아올라 어두운 세상을 비췄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음반에는 버전마다 특징이 뚜렷한데 이시몬의 허스키하면서도 깨끗한 톤, 독창적인 그루브가 또렷한 인상을 남긴다.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그루브킹 버전’은 모던록 사운드에 이시몬의 알앤비(R&B) 창법이 담겨 브릿팝 느낌으로 완성됐다.

또 브라스 팝밴드 업댓브라운이 참여한 ‘브라스 버전’, 김현철이 프로듀싱과 편곡에 참여한 ‘알앤비 버전’, 이시몬이 직접 개사한 ‘영어 버전’이 수록됐다.

이시몬은 “영어 버전의 가사를 쓰면서 원곡 가사를 깊이있게 들여다보게 됐다”며 “고 1때부터 3년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유학한 덕”이라고 웃었다.

김종진은 앞으로 이시몬이 패티김, 정훈희, 민해경 등 시대의 선배들처럼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흑산도에서 조개 따는 분까지 공감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또 자작곡으로도 충분히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길 희망했다.

진지하게 듣고 있던 이시몬은 “패티김, 한영애 선배님처럼 그렇게 큰 사람이기보다 사람들에게 이시몬이란 목소리가 새겨졌으면 좋겠다”며 “내 목소리가 장르가 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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