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뒷이야기> ‘리얼’한 요리장면 구현한 ‘더 셰프’

<새영화 뒷이야기> ‘리얼’한 요리장면 구현한 ‘더 셰프’

입력 2015-11-07 10:35
수정 2015-11-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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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일 개봉한 영화 ‘더 셰프’는 미슐랭 가이드의 최고 평점인 별 3개를 얻고자 분투하는 셰프의 도전을 다룬 영화다.

셰프가 주인공인 만큼 영화 속에서 요리 장면은 필수. 인물의 특성을 어떻게 살리고 이야기의 얼개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와 더불어 주방에서 인물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사실감 있게 구현하는 것이 영화의 관건인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TV 드라마 시리즈 ‘ER’과 ‘웨스트 윙’의 프로듀서이자 작가인 존 웰스 감독 특유의 ‘사실주의’에 대한 집착이 결실을 봤다고 평가할 만하다.

그는 ER 촬영 당시 실제 의사 4명이 항상 같이 작업했던 것과 같이 ‘더 셰프’를 촬영할 때도 여러 셰프를 참여케 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미슐랭 가이드 별점 2개를 받은 바 있는 영국 요리사 마커스 웨어링.

이 영화의 요리자문을 맡았던 그는 출연 배우들에게 조리법을 훈련시켰을 뿐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 실제 음식을 요리하기도 했다.

특히 셰프라면 이렇게 행동하고 이렇게 말한다고 조언하다 지친 나머지 주인공인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의 대사 중 30%를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고 한다.

예컨대 미슐랭 평가단이 아담 존스의 레스토랑을 찾았을 때 아담이 “내가 준비한 그대로 서빙해. 높이 유지해. 지문 남기지 마”라고 한 말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미국의 예능 프로 ‘마스터 셰프’ 시리즈로 유명한 세계적인 요리사이자 ‘미슐랭 3 스타’인 고른 램지가 브래들리 쿠퍼에게 요리 과외를 해주기도 했다.

고든 램지의 스승으로 영국인으로서 최초로 미슐랭 최고 평점을 받은 바 있는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주방에서 요리하는 장면에 항상 실제 셰프 8∼9명이 직접 출연해 요리들을 접시에 담아내거나 서빙하기도 했다.

주인공인 브래들리 쿠퍼 역시 요리 경험이 적잖게 있었다. 그는 15살 때 그리스 레스토랑에서 그릇 청소를 담당했고, 대학생 때에는 예비 요리사(prep cook)로 일했다고 한다.

요리 자문을 했던 마커스 웨어링은 브래들리 쿠퍼의 셰프 연기에 대해 “매우 전문적으로 셰프 세계에 적응했다”며 “나의 25년 경력을 순식간에 적응해서 몇 테이크 안에 완수해내는 경탄스러운 요리 실력을 선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촬영을 영국의 대표 호텔인 랭함 호텔의 오너 셰프 마이클 루의 레스토랑과 주방에서 진행해 사실감을 높이기도 했다.

세트장에서 촬영할 때도 셰프의 주방을 세트장에 그대로 구현해 스토브가 실제로 가동되고 있어 출연 배우들이 다치기도 했다고 한다.

여주인공 ‘스위니’역을 맡은 시에나 밀러는 이번 영화 촬영 내내 손이 화상투성이가 됐을 정도라는 후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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