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풍속 기록화 ‘북원수회도첩’ 보물 됐다

겸재 정선의 풍속 기록화 ‘북원수회도첩’ 보물 됐다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4-06-28 10:18
수정 2024-06-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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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6년 동네 노인 잔치 생생히 기록
고려말 학자 시문집 ‘도은선생집’과
조선시대 불화·불상 3건도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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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이 그린 기록화 ‘북원수회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겸재 정선이 그린 기록화 ‘북원수회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진경산수화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초기 풍속 기록화가 담긴 ‘북원수회도첩’(北園壽會圖帖)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28일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을 비롯해 ‘도은선생집’ 등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북원수회도첩은 숙종 재위 42년 때인 1716년 노론 원로 정객 은암 이광적(1628~1717)이 과거 급제 60년을 기리는 ‘회방연’을 계기로 10월 22일 북악산 장의동의 집에서 동네 노인들을 모아 기로회(耆老會)를 연 것을 기념해 제작한 서화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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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원수회도첩.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북원수회도첩.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총 20장 40면인 서화첩 맨 앞에는 잔치 풍경을 생생하게 그린 ‘북원수회도’가 있고, 이어 잔치에 참석한 인사들의 명단을 적은 좌목과 참석자들이 쓴 시문, 그리고 잔치를 주선했으나 병이 나 불참한 겸재의 외삼촌 박견성의 아들 박창언이 쓴 발문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진경산수를 대표하는 정선의 초기 기록화이고, 숙종 후반기에 활동한 중요한 역사적 인물들과 관련된 시문들이 함께 담겨 있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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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은선생집. 전남대도서관 소장
도은선생집. 전남대도서관 소장
전남대도서관 소장 ‘도은선생집’은 고려 말 학자인 이숭인(1347~1392)의 시문집이다. 1406년 태종의 명령으로 변계량이 시집 3권과 문집 2권으로 엮고, 권근이 서문을 지어 금속활자로 간행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것은 목판으로 판각해 인출한 것이다. 이미 보물로 지정된 다른 목판본과 달리 서문과 발문이 온전히 전하고, 이숭인의 시문뿐 아니라 ‘고려사’ 등 역사서에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포함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이 밖에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와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등 조선시대 불화와 불상도 보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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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 조계종 장륙사 소장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 조계종 장륙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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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 조계종 장륙사 소장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 조계종 장륙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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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조계종 목우암 소장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조계종 목우암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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