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아 거북아” 가야 건국신화 새긴 흙방울

“거북아 거북아” 가야 건국신화 새긴 흙방울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9-03-20 22:26
수정 2019-03-2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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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고분군서 1500년 전 유물 출토

대가야 무덤이 모인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가락국 건국신화를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토제방울이 나왔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성 성기(구지봉 또는 가야산 상아덤), 춤을 추는 여자,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 하늘에서 내려오는 줄과 황금알 6개가 담긴 금합을 싼 보자기, 관을 쓴 남자(구간), 거북 등껍데기를 표현했다. 문화재청 제공
대가야 무덤이 모인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가락국 건국신화를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토제방울이 나왔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성 성기(구지봉 또는 가야산 상아덤), 춤을 추는 여자,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 하늘에서 내려오는 줄과 황금알 6개가 담긴 금합을 싼 보자기, 관을 쓴 남자(구간), 거북 등껍데기를 표현했다. 문화재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된 ‘가야고분군’의 하나인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에서 5세기 말~6세기 초에 조성된 대가야 시대 소형 석곽묘 10기와 석실묘 1기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5세기 후반의 것으로 보이는 소형 석곽묘에서 가야 건국신화를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토제방울 1점이 출토돼 이목을 끈다.

대동문화재연구원은 20일 길이 165㎝, 너비 45㎝, 깊이 55㎝의 작은 무덤에서 발견한 지름 5㎝가량의 흙으로 만든 방울을 공개했다. 토제방울 표면에는 6개 그림(선각화)이 새겨져 있다. 연구원 측은 “이 그림이 삼국유사 ‘가락국기’ 중 수로왕 건국신화의 내용과 부합한다”면서 “그동안 문헌으로만 접했던 가야 건국신화의 모습이 유물에 투영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수로왕 신화가 경남 김해의 금관가야뿐 아니라 경북 고령의 대가야에도 전해졌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자료다. 그러나 그림과 가야 건국신화를 연결지을 단서가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어 향후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고령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9-03-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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