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울림, 화제작 다시 본다

큰 울림, 화제작 다시 본다

입력 2014-04-24 00:00
수정 2014-04-24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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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주 ‘푸르른 날에’ 위안부 ‘봉선화’ 고시원의 명암 그린 ‘여기가… ’ 재공연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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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떠올리고, 이웃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연극들이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푸르른 날에’.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떠올리고, 이웃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연극들이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푸르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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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봉선화’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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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시원에서 일어난 소동을 그린 ‘여기가 집이다’.
작은 고시원에서 일어난 소동을 그린 ‘여기가 집이다’.




서정주의 뭉클한 시어가 송창식의 내지르는 목소리와 만나면 가슴은 벅차오르다 못해 터져버린다. 아픈 기억을 이젠 이겨냈다는 듯 과장해 포장한 말과 몸으로 이야기하다가, 이 노래 ‘푸르른 날’이 공간을 휘감아 버리면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된다. ‘5월이면 생각나는 연극’으로 꼽히는 ‘푸르른 날에’(연출 고선웅)는 그렇다.

2011년 초연한 뒤 해마다 5월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관객을 만났다. 올해도 오는 26일부터 6월 8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그 치열한 현장에 있었던 남녀가 헤어진 지 30년 만에 다시 만나면서 극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든다. 애써 광주의 아픔과 슬픔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날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이 오늘을 사는 방식을 따뜻하게 때론 코믹하게 그려내는데, 그게 묘하게 서글프다. 고 연출이 이 작품을 ‘명랑한 신파’라고 말하는 이유다.

2009년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정경진의 동명 희곡을 남산예술센터와 신시컴퍼니가 공동 제작해 내놨다. 초연한 해에 대한민국연극대상과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 연극상을 휩쓸었다. 김학선, 정재은, 이영석, 이명행, 조영규 등 초연배우가 그대로 무대를 지킨다. 6월 중순에는 광주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전석 2만 5000원. (02)758-2150.

관객들이 불러낸 연극 ‘봉선화’(연출 구태환)는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윤정모 작가가 1997년에 쓴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희곡으로 만들고, 서울시극단이 무대화해 지난해 11월 처음 선보였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은 “가슴 먹먹한 감동과 울림을 준 명작”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연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재공연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봉선화가 필 무렵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의 인생역정에 아들·손녀세대의 이야기를 녹여낸다. 이번 공연은 역사적 고증을 더 충실히 하고, 영화감독 강영만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첨가했다.

위안부 문제는 허구가 아닌 엄연히 존재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현재 우리가 짊어지고 풀어야 할 공동의 과제라는 점을 또렷하게 제시한다. 2만∼3만원. (02)399-1135.

오늘날 집의 기능과 의미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내 주목을 받았던 연극 ‘여기가 집이다’(작·연출 장우재)는 다음 달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연우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20년 전통을 가진 고시원에서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살던 세입자 앞에 스무살 ‘늙은’ 고등학생이 새로운 주인이라고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고등학생의 황당한 발상에 우왕좌왕하면서도 생기를 찾아가는 세입자들에게서 절망과 희망을 엿본다.

출연진이 끊임없이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진지한 주제의식을 희석시키지 않은 정교한 구성이 돋보인다. 첫선을 보인 지난해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대상과 희곡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2만원. (02)3676-3676.

임만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관악산 자연휴양림 투자심사통과 환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임만균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3)이 지난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제4차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에서 관악산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이 투자심사를 통과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관악산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은 관악산(관악구 신림동 산117-25일대), 총 21만 6333㎡ 규모의 부지에 추진되며 약 125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산림휴양 인프라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4년 8월부터 2027년 5월까지로 계획되어 있으며, 주요 시설로는 방문자센터, 산책로, 최대 104명이 이용 가능한 숙박시설 17동 24실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향후 사업 일정은 2025년 7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관련 부서 협의와 행정절차 이행을 거쳐, 2026년 4월 착공,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관악산 자연휴양림은 서울시가 산림청과의 공동협약을 통해 추진 중인 ‘거점형 산림여가시설 조성’ 사업의 하나로,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조성되는 자연휴양림이다. 임 위원장은 앞서 지난해 9월, 조성 예정지를 직접 방문하고 서울시 및 관악구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행정 협조와 추진체계
thumbnail - 임만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관악산 자연휴양림 투자심사통과 환영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14-04-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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