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안녕, 모란’展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부귀와 풍요의 상징인 모란은 조선 왕실이 즐겨 사용한 문양이었다. 모란 무늬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배경으로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 혼례복과 창덕궁 활옷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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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은 삼국시대에 중국에서 전래했다. 신라 진평왕(579~632) 시기 당나라 태종이 모란 그림과 모란씨 석 되를 보내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당나라에서 크게 유행했던 모란 무늬는 고려시대 도자와 직물 등에 장식적인 기능과 길상의 의미로 쓰였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궁중 안팎에서 풍요와 평안의 상징으로 각별히 애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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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와 풍요의 상징인 모란은 조선 왕실이 즐겨 사용한 문양이었다. 왕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흉례에 쓰인 모란도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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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왕실의 바람은 나전 가구, 화각함, 청화백자, 자수 등 다양한 궁중 공예품에 새겨진 모란 무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봉황, 나비, 공작, 괴석, 복숭아 등 다른 무늬들과 어우러져 한층 풍성한 의미를 전달하는 모란 무늬 유물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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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와 풍요의 상징인 모란은 조선 왕실이 즐겨 사용한 문양이었다. 19세기 문인화가 허련의 모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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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은 흉례에도 모란을 활용했다. 흉례의 모든 절차마다 모란도 병풍을 둘러 망자의 평안과 왕실의 번영을 염원했다. 전시에 소개된 모란도 병풍들은 국립고궁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기도 하다. 왕의 어진을 모시는 선원전을 재현한 마지막 공간은 왕실과 모란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로 시간당 60명, 하루 630명까지 관람할 수 있다. 10월 31일까지.
2021-07-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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