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소설을 통해 현실의 표정, 에너지, 곧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것들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었다.”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환상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1923~1985)의 전집 1차분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2017년까지 13권으로 완간될 전집 가운데 이번에 ‘반쪼가리 자작’,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등 6권이 먼저 나왔다. 스물셋의 나이에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로 유럽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현실과 환상을 정밀하게 직조한 서사에 동양적 지혜를 담아내 “미래의 소설 형태를 예견케 한 작가” 라는 찬사를 받았다. 칼비노를 전공한 역자 이현경(한국외대 통번역학과 교수)은 “칼비노에게 이야기하는 것, 글을 쓰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 미궁으로 들어가 삶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그 여행을 완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2014-08-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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