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 100년사/종보현 지음/윤영도, 이승희 옮김/그린비/832쪽/4만 8000원
리샤오룽(李小龍), 리롄제(李連杰) 주연의 홍콩 무협영화는 전 세계에 쿵후 붐을 일으켰고 1980년대 어두운 홍콩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한 누아르 장르는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알렸다. 하지만 ‘동방의 할리우드’라 불렸던 홍콩 영화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홍콩 영화 100년사’는 19세기 말 서양의 단편영화가 중국에 처음 들어와 월극 극장에서 상영되던 시기부터 2003년 중국 대륙과 홍콩 사이에 체결된 경제 긴밀화 협정 이후 중국, 홍콩 합작 영화 제작에 이르기까지 홍콩 영화 산업 100년의 역사적 변천을 집약한 책이다. 제작, 배급, 상영, 시스템 등을 통해 홍콩 영화사를 두루 관통해 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풍부한 사진 자료 및 다양한 영화인들과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한권의 영화 사전을 방불케 하는 책을 만들었다. 홍콩 영화계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자본이 상륙하고 스튜디오 위주에서 외주 제작 시스템으로 분화하는 과정은 물론 TV 방송 산업이 홍콩 영화 산업에 미친 영향, 극장 체인에서 IPTV로 옮겨 가는 상영 방식 등 홍콩 영화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인도에 이어 세계 3대 영화 생산국이던 홍콩 영화가 중국과는 다른 홍콩의 특수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왜 지금 침체를 겪고 있는지 등을 짚는다. 한국 영화는 물론 아시아 문화 전반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만한 책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리샤오룽(李小龍), 리롄제(李連杰) 주연의 홍콩 무협영화는 전 세계에 쿵후 붐을 일으켰고 1980년대 어두운 홍콩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한 누아르 장르는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알렸다. 하지만 ‘동방의 할리우드’라 불렸던 홍콩 영화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풍부한 사진 자료 및 다양한 영화인들과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한권의 영화 사전을 방불케 하는 책을 만들었다. 홍콩 영화계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자본이 상륙하고 스튜디오 위주에서 외주 제작 시스템으로 분화하는 과정은 물론 TV 방송 산업이 홍콩 영화 산업에 미친 영향, 극장 체인에서 IPTV로 옮겨 가는 상영 방식 등 홍콩 영화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인도에 이어 세계 3대 영화 생산국이던 홍콩 영화가 중국과는 다른 홍콩의 특수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왜 지금 침체를 겪고 있는지 등을 짚는다. 한국 영화는 물론 아시아 문화 전반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만한 책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4-11-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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