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깨달은 지구생활 비결은…

우주에서 깨달은 지구생활 비결은…

입력 2014-11-29 00:00
수정 2014-11-2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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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크리스 해드필드 지음/노태복 옮김/더 퀘스트/336쪽/1만 4500원

우주비행사들이 목격해 전하는 지구의 모습은 황홀할 정도로 장관이라고 한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에게 우주 공간은 대체로 경외와 동경의 대상이다. 그러면 지구와 우주를 오가며 살았거나 사는 우주비행사는 우주와 지구의 양쪽에서 뭘 느낄까.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는 우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생활의 지혜를 설득력 있게 던져 주는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20년간의 훈련과 4000시간에 걸친 우주 체류 기록을 남긴 전직 우주비행사. 아홉살 때부터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워 실제로 국제우주정거장(ISS) 사령관을 지내며 숱한 탐사와 프로젝트를 실행, 지휘한 인물이다. 책에는 우주비행사며 우주 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과정이 꾸밈없이 담겼다. 마치 최근 흥행에 잇따라 성공한 우주 영화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 속 장면처럼 생생하다.

책의 특장은 희귀한 체험을 다뤘으면서도 단순 보고서나 개인 삶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삶을 위한 지침서’란 원제가 드러내듯 일종의 교훈서로 비치지만 가르치려 들지 않는 담담한 어투의 메시지 전달이 돋보인다.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의 힘든 과정과 우주 도착 후 활동, 그리고 귀환 같은 예사롭지 않은 순간순간에 얹혀 전해지는 메시지들이 진솔하다.

‘자세를 잃는 건 목표를 못 이루는 것보다 훨씬 나쁘다’고 말하고, ‘동료의 이익을 꾀함이 곧 내 경쟁력을 유지하는 길’이라고도 한다. ‘누구나 제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때가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우리 일은 결국 사소한 일의 모음이니 사소한 일에 진땀을 빼라’고도 한다. 그 일갈들은 이렇게 압축되는 것 같다. ‘최악에 대비하고, 그 과정을 매 순간 즐기라.’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4-11-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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