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법문’ 22년 만에 개정 증보판, 법문 순서로 엮어… 초판보다 1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화두격 명언으로 유명한 ‘가야한 호랑이’ 성철(1912~1993) 스님의 유명한 법문집 ‘백일법문’이 새로 태어났다. 성철 스님이 불교의 핵심 사상인 중도(中道) 이치를 설법한 지 47년 만에 증보판으로 완성된 것이다. 초판본이 나온 지 22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성철 스님
이번 개정 증보판은 상·중·하 3권으로, 1992년 첫 출간된 것보다 약 1권 분량이 늘었다. 초판본에 수록되지 않은 법문이 상당 부분 보완됐기 때문이다. 성철 스님을 직접 시봉했던 상좌(제자)인 원택(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스님이 초판본에 사용된 녹음테이프 중 빠진 것을 찾아내 추가로 정리했다고 한다. 교리 발달이 아닌, 실제 성철 스님이 법문했던 순서대로 복원했으며 구어체도 문어체로 바꿔 원음(原音)에 가깝게 편집해 성철 스님의 가르침이 생생히 느껴지도록 한 게 특징이다.
원택 스님은 “제가 출가하기 5년 전인 1967년 동안거 100일 동안 성철 스님께서 사자후를 하셨고, 산문에 들어선 지 40여년이 지나 어느덧 고희를 맞는 해에 감히 다시 금자탑을 쌓는 마음으로 개정증보판 ‘백일법문’을 세상에 내놓게 돼 감회가 특별하다”고 증보판 출간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백련불교문화재단은 ‘백일법문’ 하권 2500권을 전국 선원에 무료로 기증할 예정이며 조계종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과 함께 동안거 기간인 다음달 11일부터 내년 3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백일법문’ 강좌도 진행한다. 강좌의 증명법사는 고우·원택 스님이며 김성철 동국대 교수와 서재영 박사(불광연구원), 박희승 한국문화연수원 교수가 강사를 맡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4-11-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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