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선의 대답
어느 날 주정뱅이가 찾아와 취선에게 물었다.
“대사님, 술을 마시면 취하는 건 왜 그렇지요?”
“우리 몸속 오른쪽에는 선(善), 왼쪽에는 악(惡)이 들어 있는데, 술이 몸에 차면 홍수가 되어 선과 악을 마구 섞어 놓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리를 분별할 수 없게 되고, 이런 상태를 명정(酩酊), 즉 술에 취했다고 하는 것이니라.”
“그래요? 그렇지만 대사님 말씀대로 몸속에 액체가 차서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 술이 아니라 물을 마셔도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나요?”
주정뱅이의 말에 취선은 깊은 한숨을 쉬더니 대답했다.
“그래서 너는 주정뱅이라는 거다. 물을 마시고 취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
어느 날 주정뱅이가 찾아와 취선에게 물었다.
“대사님, 술을 마시면 취하는 건 왜 그렇지요?”
“우리 몸속 오른쪽에는 선(善), 왼쪽에는 악(惡)이 들어 있는데, 술이 몸에 차면 홍수가 되어 선과 악을 마구 섞어 놓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리를 분별할 수 없게 되고, 이런 상태를 명정(酩酊), 즉 술에 취했다고 하는 것이니라.”
“그래요? 그렇지만 대사님 말씀대로 몸속에 액체가 차서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 술이 아니라 물을 마셔도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나요?”
주정뱅이의 말에 취선은 깊은 한숨을 쉬더니 대답했다.
“그래서 너는 주정뱅이라는 거다. 물을 마시고 취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
2014-01-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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