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술시장의 지나친 상업화를 자성하면서 예술 본연의 실험성과 소통을 강조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서울 문래동 비영리 예술공간 ‘솜씨’의 개관전과 전국 대학생들의 자발적 미술운동인 ‘MYA’(Messege from young artists) 전은 예술의 가치가 돈의 가치로 치환되고, 작가의 이름이 곧 작품값이 되는 현실에 반기를 들고 대안을 모색하려는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 확대
‘솜씨’의 개관전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솜씨’의 개관전
지난 12일 문을 연 솜씨는 강무성 대표 등 상업 갤러리 기획자 출신 3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일종의 대안 공간이다. 문래동 예술창작촌에 거주하는 예술가와 지역 주민 간 소통의 거점 역할을 자임한다. 권기수, 김기라, 김수영 등 작가 40명이 주제, 장르, 매체에 상관없이 40×40×40㎝ 크기의 작품을 선보이는 개관전 ‘40×40×40×40’은 이 공간의 지향점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모든 작품은 익명으로 출품되고 전시되는데 이로써 관람객은 작품 자체만을 순수하게 감상하는 기회를 얻고, 창작자는 경력 때문에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지역 주민, 관람객 등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자신의 창작품을 전시·판매하도록 함으로써 전문 예술가뿐 아니라 누구나 창작활동을 통해 타인과 소통,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강무성 대표는 “전시를 통해 미술이 ‘그들만의 문화’가 아니라는 걸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간 안에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다양한 기금 모금 행사 등을 통해 공적 지원 없이 자생적이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키워 갈 계획이다. 8월14일까지. (02)2633-3313.
이미지 확대
문주형 ‘Use your illusion’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문주형 ‘Use your illusion’
지난 14일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개막한 MYA 전은 국내 대학생들의 첫 자발적 미술운동을 표방하고 있다. 전국 16개 대학 학생 20명이 자본과 상업성에 치우친 기성 미술계에 ‘예술은 값이 아니라 값진 것이다.’란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문상원 MYA 대표는 “상업성이라는 기치 아래 전시되고 유통되는 현대 상업미술계의 구조에 대한 의문점에서 출발하게 된 전시”라며 “예술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관에 대해 재고해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회화,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등 50여점의 작품과 더불어 이해완 서울대 미학과 교수, 김동유 작가 등 관계자들이 현대 미술계의 문제점과 대안을 이야기하는 인터뷰 영상 등이 소개된다. 17일 오후 5시 오프닝 행사에선 작가들이 검은 정장을 입고 상업미술에 대한 장례식 의례로 인사동 길을 순회하는 퍼포먼스도 열린다. 20일까지. (02)733-6469.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07-16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