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희망 메시지 남기고…
위암 치료를 받는 가운데도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을 차지했다. 음반을 냈고 전국 콘서트를 이어 갔다. 에세이를 출간하며 희망을 전해 줬다.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지만 위암 말기로 힘겨운 와중에도 늘 ‘긍정의 힘’을 역설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그를 ‘희망 전도사’라고 불렀다.
연합뉴스
임윤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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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박승일·김명훈·박광선 등과 그룹 울랄라세션을 결성했다. 그에게 대중적 인기를 얻게 해준 2011년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3’에 지원할 당시 그는 이미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인데도 ‘멤버들의 미래를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 예선 직후 위와 십이지장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고 첫 생방송을 앞두고는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지만 무대에선 격렬한 춤을 소화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 뒤에도 임윤택은 투병 중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갔다. 지난해 5월 첫 미니앨범 ‘울랄라 센세이션’을 내고 6월에 음반·공연기획사 ‘울랄라컴퍼니’를 세웠다. 하반기에는 첫 전국 투어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전 에세이집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를 펴내면서 희망 전도사로 나섰다. 8월에는 헤어디자이너 이혜림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건강 악화로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게 됐다. 그가 지난달 4일 마지막으로 남긴 트위터 멘션에는 리단양의 백일 맞이를 준비하는 아빠의 설렘이 묻어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기획사인 울랄라컴퍼니 관계자는 “임윤택이 오는 4월 발매할 새 앨범 준비에 의욕적이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혜림씨와 딸 리단양이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14일.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3-02-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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