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공외교다] 하이델베르크大 퓌스 교수 “한국학 과 개설하려 해도 가르칠 교수 없다”

[이제는 공공외교다] 하이델베르크大 퓌스 교수 “한국학 과 개설하려 해도 가르칠 교수 없다”

입력 2011-08-03 00:00
수정 2011-08-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독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하이델베르크대학의 하랄트 퓌스 일본학과 교수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일본학을 공부한 독일인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독일에서의 한국학 발전을 염원하면서도 현실적인 걸림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유럽에서의 일본학 연구 현황은.
이미지 확대
하이델베르크大 퓌스 교수
하이델베르크大 퓌스 교수


-전 세계에 박사급 일본학 연구자만 1000명이 넘는다. 일본이 경제적으로 약진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내가 프린스턴대학에서 공부할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제2외국어가 일본어였다. 지금도 일본 문화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이 끊임없이 일본학 전공자로 유입되고 있다.

→하이델베르크대학에는 한국학과가 없는데.

-하이델베르크대학에 한국학과를 만들어 일본학과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려면 예산이 얼마나 들까 계산해봤다. 연간 350만 유로(약 5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수준이다. 우리 대학에 한국학과가 생겨서 동아시아 지역 연구가 상호 발전하길 바란다.

→한국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큰 어려움은 독일에서 한국학과를 개설하려는 곳은 많은데 가르칠 교수가 없다는 점이다. 독일인은 한국어를 못 하고 한국인은 독일어를 못 한다. 내 딸은 의대생인데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 하지만 한국어를 배울 방법이 없다. 한국 대학 프로그램은 미국 학생들 위주로 돼 있다.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방문한 경험이 한국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까.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그게 바로 ‘소프트 파워’ 아니겠나. 10대에 일본에서 1년간 공부했던 중국학과 교수가 있는데 그는 지금도 일본어를 한다. 그건 본인과 일본 모두에 이익이다. 일본은 2개월 단기연수나 학교 간 공동 교환 학생제도 등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도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2011-08-03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