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1>獨 프라운호퍼 재단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1>獨 프라운호퍼 재단

입력 2014-09-30 00:00
수정 2014-09-3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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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는 돈이다 기술이 답이다

“프라운호퍼의 존재 가치는 응용연구에 있습니다. ‘학문적 궁금증’보다는 ‘돈’과 ‘부가가치’가 먼저입니다.”

독일 뮌헨 프라운호퍼 재단본부의 데니제 카스케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재단의 존재 의의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1949년 설립된 프라운호퍼 재단은 독일 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67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고용인원 2만 3000명, 올해 예산 21억 유로(약 2조 7900억원)의 유럽 최대 응용과학 연구집단이다.

연방정부, 주정부, 재단본부가 지원하는 예산은 전체의 3분의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기업 및 공공 부문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각 연구소가 직접 조달한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9000여개에 이른다. 이 같은 예산 조달 시스템은 1970년대 이후 40년 가까이 지키고 있는 ‘프라운호퍼 원칙’이기도 하다. 실제로 응용연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돈 되는 특허’가 쏟아진다. 매일 2건씩의 새로운 특허가 출원된다. 오디오데이터 압축 기술인 ‘MP3’는 프라운호퍼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1992년 산하 음향연구소가 개발한 MP3 특허 하나로 재단이 거둬들인 특허료는 한때 연간 1억 유로를 넘었고, 현재도 연간 7000만 유로 수준이다.

이 밖에도 스트리밍 비디오, AAC 비디오 코딩, 재생타이어 등 프라운호퍼가 만들어 낸 세계 표준이 많다. 올해 프라운호퍼가 받는 특허료는 1억 1200만 유로에 달한다. 프라운호퍼는 우수한 기술을 연구소 내부에 가두기보다는 산업체에 이전하거나 창업을 독려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연구소가 ‘기업사관학교’ 역할을 맡은 셈이다. 2001년 이후 2012년까지 250개의 기업이 프라운호퍼 구성원들에 의해 세워졌고 대부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뮌헨·가르힝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2014-09-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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