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의존도 높아… 내수 소비 키워야

수출 의존도 높아… 내수 소비 키워야

입력 2011-09-28 00:00
수정 2011-09-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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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는 2017년까지 화훼 수출을 3억 달러(약 3465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대책을 지난 6월 내놓았다. 지난해 화훼 수출액 1억 300만달러(약 1229억원)의 3배에 이른다. 하지만 내수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농가들은 우선 화환을 재사용하는 사례를 근절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꽃을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식품부의 수출대책은 국산품종 개발 및 보급, 인증제 도입 등이 핵심내용이다. 2017년까지 시설원예 품질개선사업을 지원하고 화훼농가를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사업을 벌인다. 국산 신품종 개발을 적극 지원해 장미·국화의 경우 국산품종 재배 점유율을 2009년 13%에서 2017년 33%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이목을 끈 대책은 대형 유통업체 매장에 꽃 상설매대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미 대형 마트에 생화를 파는 코너가 상당수 마련됐다. 기존 화훼 전문점에 비해 꽃을 쉽게 접하고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기간도 소매점보다 짧아 싱싱함도 보다 길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습식유통(물이 담긴 통에 꽃의 밑부분을 담근 채 유통시키는 방식)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더 나아가 5일 만에 꽃이 시들었을 경우 마트나 편의점에서 꽃을 교환해주는 정책도 시범실시 중이다.

꽃의 기능성을 이용한 공기정화, 원예치료 등 다양한 실내 원예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꽃 케이크 등 식용으로 개발하거나 향수·화장품·비누 등의 원료로 개발하는 방안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압화’(꽃을 눌러 붙여 만드는 그림 및 공예)를 취미로 하는 동호회도 증가 추세에 있다.

사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1만 7000원으로 10만원이 넘는 일본·네덜란드·스위스·노르웨이 등 선진국에는 크게 못 미친다. 화훼 농가도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다. 꽃 수출액이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1억 달러를 넘는 기록을 세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화훼 업계에 따르면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화환 중 20~30%가 재사용 화환으로 연간 1100억~1600억원의 매출피해가 생긴다. 지난해 화훼 수출액과 맞먹는 수치다. 특히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의 화환은 특정 전문업체가 공급과 수거를 모두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화훼업자인 김모(55)씨는 “화환을 재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일인 동시에 화훼 농가에도 큰 피해를 주는 행위”라면서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9-2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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