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와 회동차 출국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8일 정치 참여 여부와 관련해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 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구글 최고경영자 에릭 슈밋을 만나기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8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안 원장은 “의사를 그만둘 때는 바이러스를 이미 오래 연구해서 열정을 갖고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한 데다 바이러스 분야는 사람이 없지만 의사들은 많아 결정을 쉽게 내렸다.”면서 “그러나 이것(정치 참여)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이미 많은 분이 하고 있는 데다 이전에 내가 하던 일과는 좀 다른 것 같다.”면서 “정치에 대해서는 ‘게스워크’(guesswork·짐작)만 하고 있다. 상상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국민의 기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의 기대 사항은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대권 주자 여론조사 1위’라는 질문에는 “정치에 아직 발을 디딘 사람은 아니라서 여론조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관심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정치에 함께 참여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우선 제가 결정이 돼야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결정을 안 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안 원장은 정치권의 쇄신 바람과 관련, “아직 진정성을 느끼기는 이르다. 선거 때만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나름대로의 쇄신 노력이 평소보다 강도가 센데, 국민이 원하는 바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선과 관련,“국민의 의사가 정말 정직하고 확실하게 반영될 수 있는 민주주의의 꽃인 만큼, 많은 것이 바뀌고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어 “이번 출장에서는 (정치 참여를) 고민하지 않는다. 정치에 대한 고민을 하려 했다면 워싱턴으로 가지 않겠는가.”라며 “기부재단과 학교 일부터 먼저 마무리짓는 게 우선 순위고, 그후 나머지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미국 출장길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에릭 슈밋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 거물급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2-01-09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