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ㆍ김수임 등 표밭갈이 속 ‘홍준표 차출설’도
4ㆍ11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맞붙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대항마는 누가 될까.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문재인 이사장이 부산ㆍ경남(PK) 공략의 거점으로 삼아 사상 지역의 바닥민심 훑기에 나선 상황에서 현역인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현재 사상에는 대표적 ‘MB맨’인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과 김수임 전 경실련정농생협 대표, 손수조 전 주례여고 총학생회장, 신상해 전 시의원 등이 새누리당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대식 전 권익위 부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장 의원의 조직을 물려받아 표밭갈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안준태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설동근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이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문 이사장에 맞서 홍준표 전 대표 등 거물급 인사를 전략공천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이사장과 붙어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외부의 A인사 영입을 추진했으나 난항을 겪는 상황”이라면서 “B카드(홍 전 대표)를 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 “홍 전 대표를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을이 지역구인 홍 전 대표 역시 지난 8일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낙동강 벨트’는 서울 강북지역 못잖게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 전 대표가 사상에 나설 경우 당 대표까지 지낸 서울 지역 거물을 빼내 부산 지역에 투입하는 것으로, ‘노무현 저격수’ 대 ‘노무현 그림자’의 대결구도 양상을 띠게 된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부산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의혹을 제기한 조현오 경찰청장을 두둔하며 “사실이 안 밝혀졌는데 왜 일방적으로 (조 청장이 잘못 했다는 식으로) 몰고 가느냐”고 말해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반발을 샀었다.
그러나 ‘홍준표 카드’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부산 지역의 한 의원은 “지난주 지역을 돌아보니 홍 전 대표의 부산 출마에는 대부분 부정적이었다”며 “홍 전 대표가 대표 재임시 상처를 많이 입은데다 창녕ㆍ대구 출신인 만큼 부산에서 비토 정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남구을이 지역구인 4선의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전략공천설도 돌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현 지역구 그대로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때 경남도지사 출신의 김태호(경남 김해을) 의원 차출설도 나왔지만 본인의 강력 반발 속에 사그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무리하게 거물급을 내세울 경우 오히려 문 이사장을 더 띄워 주는 결과만 초래할 수 있고, 패배시 당이 떠안을 부담도 더 클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는 신망받는 지역 인사를 내세워 조용한 선거 구도로 치르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한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은 “사상이 전국적 관심지역인 건 사실이지만 총선을 치르는 것이지 대선은 아니다”며 “야당의 선동적인 정치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역시 최근 공개적으로 무원칙한 ‘지역구 옮기기’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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