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후보군 하마평 벌써부터 무성
민주통합당은 9일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를 발족하며 4ㆍ11 총선 비례대표 공천심사에 들어갔다.민주당은 이날부터 비례대표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뒤 다음 주부터 서류 심사, 후보 면접 등 본격적인 공천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심사위원 내부 3명..외부 10명 = 민주당은 안병욱 위원장을 포함해 13명의 심사위원을 구성하면서 내부인사 3명, 외부인사 10명 등 외부인사 비중을 크게 높였다.
외부인사를 절대다수로 꾸린 것은 내외부 인사가 6대 7로 꾸려진 지역구 공천심사원회의 공천 작업이 세력별 지분나누기 내지 현역의원의 기득권 지키기를 초래했다는 비판론을 감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고 세력별 나눠먹기식 공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외부인사 위주로 심사위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인사는 당내 세력별 판도를 일정 부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소문상 중부대 객원교수는 시민통합당 출신의 문성근 최고위원이 지역구 공심위 구성 때 추천한 인사였다. 또 김문호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한국노총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성남 의원은 손학규 상임고문이 2008년 총선 때 비례대표로 영입한 인물이다.
또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 측에서는 지역구 공천심사 과정에서 자파 출신 후보들이 소외됐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비례대표 심사 역시 세력별 갈등을 빚을 소지가 없지 않다.
◇비례대표 누가 거론되나 = 비례대표를 준비해온 인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당 득표율이 30% 중후반대를 넘어설 경우 20석 초반대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한명숙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한 대표가 연말 대선까지 책임지려면 원내에 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다만 배수진을 치는 의미에서 비례대표 순번은 19~23번 사이의 홀수 번호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반면 한 대표의 총선 불출마로 쇄신 의지를 다잡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구(舊) 민주당 출신 인사로는 김 현 수석부대변인과 박순성 민주정책연구원장, 이재경 홍보위원장, 이철희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혁신과통합’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출신 인사로는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 하승창 희망과대안 상임운영위원 등이 거명된다.
노동계 몫으로 한국노총에서는 금융노조 출신 등 2석의 비례대표를 확보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비례대표설이 심심찮게 제기된다.
여성계 몫으로는 남윤인순 당 최고위원이 유력하다는 평을 받고 있고, 중소기업 쪽 인사로는 구두닦이부터 시작해 중견기업을 일군 박주봉 KC㈜ 회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방ㆍ안보 분야에서 김근식 경남대 교수, 이승환 평화포럼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군인 출신이나 참여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장관급을 기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영입 인사인 유재만 변호사는 비례대표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경민 대변인은 비례대표를 희망하고 있지만 당내에서 지역구 투입론이 거론되는 것이 변수다.
민주당은 4명의 청년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해 2명은 당선안정권, 나머지 2명은 당선가능권에 배치키로 한 상태다. 4명의 후보는 다음주중 결정된다.
아울러 남녀 사무처 당직자 각 1명 이상을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배정토록 한 당규에 따라 현재 당직자 대상 투표가 진행되고 있으며, 장애인, 복지, 의약계를 대표하는 인물도 영입대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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