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전국운영위 앞두고 긴장감

통합진보, 전국운영위 앞두고 긴장감

입력 2012-05-10 00:00
수정 2012-05-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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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구성 싸고 비당권파 “즉각 구성” 당권파 “결사 저지”

전국운영위원회를 앞둔 통합진보당이 폭풍전야다.

비당권파는 10일 오후 전국운영위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당권파는 ‘결사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오전 대표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 역시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비당권파의 유시민 공동대표는 “비대위 구성 안건을 상정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야기해보겠다. 잘 하겠다”고 말을 아꼈고, 심상정 공동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운영위가 잘 판단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당권파의 이정희 공동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는 전국운영위 의장직 사퇴 번복 논란에 대해 “지난 5일 전국운영위에서 ‘의장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는 게 마지막’이라고 말한 건 사회권 양도의 뜻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총투표율이 100%를 넘는 비례대표 경선 선거구가 2곳 이상이라는 지적에 “이날 오후 회의에서 일일이 사실 관계를 확인해 드리겠다”며 “언론에서 보도하기 전에 최소한의 확인 절차를 거쳐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총선이 한달 지났고 앞으로 당이 어떻게 갈 것인가가 중요한데, 이런 일로 고통스런 과정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며 “당이 깨지는 일은 절대 없다. 제 인생을 걸고 약속했고, 최선을 다해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표단회의는 이례적으로 모두 발언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는 ‘진상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 및 대책을 위한 특위구성안’을 전국운영위에 상정하기로 합의를 했다.

그러나 핵심 안건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당권파는 ‘절대 불가’, 비당권파는 ‘즉각적인 구성’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당권파는 비당권파가 수적 우위를 앞세워 해당 안건을 상정하려 한다면, 몸싸움을 통해서라도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일대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당내 원로인 권영길 강기갑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9일 오후 부정 경선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을 중재해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비당권파는 강기갑 전 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으나, 강 전 대표가 당권파의 입장도 들어야 한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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