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 본선서 ‘탈박’ 김무성과 손잡나

박근혜, 대선 본선서 ‘탈박’ 김무성과 손잡나

입력 2012-08-13 00:00
수정 2012-08-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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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정권 재창출 위해서면 문지기라도 하겠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이 오는 20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무성 전 의원과 손잡을지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좌장이었지만,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박 전 위원장과 각을 세우며 친박(친박근혜)계에서 나간 대표적 ‘탈박’(탈박근혜) 인사다.

지난달 27일 재정위기 상황을 둘러보러 전직의원 3명과 함께 유럽으로 떠난 그는 14일 귀국한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의원이 전대 직후 선대위 체제에서 선대본부장 정도의 비중있는 역할을 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천헌금’ 사태로 황우여 대표가 사퇴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면 여권내 정치적 비중이 큰 김 전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서 대선까지 책임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한 친박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박 전 대표에게 여러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비박ㆍ반박 인사들을 우리 편으로 데려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도 주변 인사들에게 “정권 재창출과 우파 대연합을 위해서라면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의 ‘본선 합류’ 가능성은 일찍이 점쳐져 왔다. 지난 총선 공천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탈당 도미노 움직임을 진정시켰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이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는 ‘원상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의원의 합류설은 공천헌금 사태를 계기로 친박 일각에서 대선캠프 인적개편론 및 비박(비박근혜)계 포용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주변 인사들이 제대로 조언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대선캠프 재편시 ‘예스맨’이 아니라 박 전 위원장에게 할 말은 하는 김 전 의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친이(친이명박)계 및 비박 인사들과도 무난한 관계를 형성한 김 전 의원의 포용력이라면 비박측을 보듬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물론 비판적 시각도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제주해군기지 논란 등에서 보수적 색채가 너무 짙어 박 전 위원장에게 득표 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박근혜 캠프의 좌장을 지낼 정도의 핵심 친박 인사였다는 점에서 선대위에 합류할 경우 ‘도로 친박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공천헌금’ 사태로 친박계들의 ‘2선 후퇴론’이 일각에서 나오는 마당에 박 전 위원장이 과거의 최측근에게 SOS를 보내는 것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조심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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