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여사 손잡은 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잘 이해… 국민이 큰 힘”

權여사 손잡은 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잘 이해… 국민이 큰 힘”

입력 2012-08-22 00:00
수정 2012-08-22 00: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봉하마을 간 박근혜… ‘국민대통합’ 상징 파격 행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다는 형식을 갖춘 것이긴 하지만 전날 수락 연설에서 밝힌 국민 대통합 차원의 파격적 행보로 분석된다.

이미지 확대
박근혜 대선후보 첫날 노 前대통령 묘역 첫 참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박 후보가 현 여권과 가장 대척점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 날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대로 참배하지 못했다. 대선 후보로서 첫날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밝힌 ‘국민 대통합’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행보로, 박 후보가 직접 결정했다고 새누리당 측은 밝혔다. 박 후보는 묘역 참배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만나 20분간 덕담과 인사를 나눴다.  김해 연합뉴스
박근혜 대선후보 첫날 노 前대통령 묘역 첫 참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박 후보가 현 여권과 가장 대척점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 날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대로 참배하지 못했다. 대선 후보로서 첫날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밝힌 ‘국민 대통합’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행보로, 박 후보가 직접 결정했다고 새누리당 측은 밝혔다. 박 후보는 묘역 참배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만나 20분간 덕담과 인사를 나눴다.
김해 연합뉴스
박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의 첫날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오후 2시 비행기편으로 봉하마을로 내려가 오후 4시쯤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박근혜’라고 쓴 흰 국화꽃 다발을 헌화한 뒤 묵념했다. 그는 참배에 이어 노 전 대통령 사저 사랑채에서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20분간 비공개로 면담했다. 면담에는 새누리당에서 이학재·이상일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배석했다.

이미지 확대
권양숙 여사 만나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사저를 나서고 있다.  김해 연합뉴스
권양숙 여사 만나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사저를 나서고 있다.
김해 연합뉴스
권 이사장이 박 후보를 맞아 사저 계단 중간까지 내려와 손을 잡자 박 후보는 “여기까지 내려오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권 이사장도 “먼 길을 오시느라 수고하셨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어서 왔다. 옛날에 제 부모님 두 분이 다 갑자기 돌아가셔서 그 충격이 얼마나 크고 힘든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면서 “권 여사님이 얼마나 가슴 아프실지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국민이 큰 힘이 돼 주셨다. 권 여사님도 많은 국민이 위로해 드리는 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봉하마을을 잊지 않고 찾아주신다. 그래서 어떤 때는 사람이 없어도 이 방에 불을 켜 놓는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는 게 좀 불편하더라도 큰 힘이 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제 꿈은 어느 지역에 살든, 어떤 직업을 갖든 모든 국민이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열심히 잘해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건강 잘 챙기시라.”고 하자 권 이사장은 “이 일이 참으로 힘든 일이다. 얼마만큼 힘든지 내가 안다. 박 후보도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답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3년 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 날인 2009년 5월 24일 조문차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마을 입구에서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대로 서울로 되돌아갔다. 이날도 박 후보 지지자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 200여명이 서로 충돌해 박 후보의 방문 시간이 당초 일정보다 30분 정도 늦춰졌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 후보가 도착하자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새누리당 반성하라.”며 한때 길을 막았으며 밀려드는 인파에 박 후보가 잠시 휘청이기도 했다.

이날 봉하마을 방문은 전날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박 후보가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봉하마을 방문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며 박 후보가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2일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김효섭·김해 허백윤기자

newworld@seoul.co.kr

2012-08-22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