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호 구의원 제기..지목 대상 의원들 “터무니없다”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이 지난 4ㆍ11 총선 당시 “(북한 김정일) 장군님 상중이니 술은 자제하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합진보당 이청호 부산 금정구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당원게시판과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총선에서 전라도에서 당선된 모 의원이 총선기간 중 당원들과의 술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신당권파 내 국민참여계로 지난 4월 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이 구의원은 “당시가 북한의 김정일이 사망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며 이 발언에 등장하는 ‘장군님’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리킨다고 주장했다.

이 구의원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에게 직접 들은 얘기”라며 “’장군님 상중’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국가보안법상) 고무 찬양죄가 되는 건 아니다.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얘기 하면서 자기는 주사파가 아니라고 하는 게 문제”라며 “5ㆍ12 중앙위 폭력 사태를 일으켜 놓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민주주의자인 척하는 게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에서 호남 출신 의원은 오병윤 김선동 강동원 의원 등 3명으로, 이런 주장은 구당권파측인 오 의원이나 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두 의원 측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오 의원 측은 “(김정일 사망 때와) 시기도 맞지 않고, 전해 들었다는 말에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도 “‘묻지마, 카더라’식 문제제기인데, 상식적인 발언을 해야 상식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