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용광로 선대위할 것”..孫 “역전드라마 쓸것”

文 “용광로 선대위할 것”..孫 “역전드라마 쓸것”

입력 2012-09-15 00:00
수정 2012-09-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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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15일 경기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경선 승리 후 통합선대위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나타낸 반면, 2위인 손학규 후보는 ‘패권정치’를 비판하며 결선투표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문재인 후보는 “당의 후보가 되면 모든 계파를 녹인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 시민사회도 함께 아우르겠다. 당의 쇄신방안을 밝히겠다”면서 “후보와 당이 일체가 돼 정권교체를 이룬 뒤 민주통합당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인혁당 사건에 대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과 관련해 “민주인사 여덟 분이 가족도 모르게 새벽에 사형집행 당한 다음날 유신반대 시위를 하다가 구속돼 제적과 강제징집의 고초를 겪었다”면서 “박 후보가 역사인식을 바꾸지 않는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후보는 “당권을 장악한 특권세력은 반성과 성찰은 커녕 담합 정치, 밀실공천, 계파주의 패권정치로 오만의 정치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부실한 경선관리로 축제가 돼야 할 경선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오만과 패권의 짜여진 각본의 생명력 없는 꼭두각시가 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정신, 민주당의 정의, 민주당의 용기가 불꽃으로, 횃불로, 들불로 타오르는 대역전의 드라마를 써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번에는 평범한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지 못할 것 같다. 패권주의의 녹슨 쇠사슬을 끊을 힘이 부족했다”면서 “모바일 선거의 희생자는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순회경선에서의 패배를 인정하는 인상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김두관을 결선투표로 보내달라. 민주당을 바꾸고 정권교체를 반드시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2위로 결선투표에 오르려는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정세균 후보는 “분열하지 말고 통합하자. 비판하고 지적하되, 애당심과 동지애를 갖자”며 최근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는 당의 화합을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선출되는 순간부터 당의 굳건한 지원과 당원들의 한결같은 지지를 받으며, 연대와 단일화의 주역이 돼 새누리당과 대결해야 한다”면서 “민주당 후보가 우리를 뭉치게 한다면 승리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패배의 길밖에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 연설에 앞서 ‘민주통합당을 살리는 정의로운 연대’라고 내세운 대의원과 당원 5명은 행사장인 고양체육관 밖에서 문 후보가 입장할 때 삭발식을 가지며 “이해찬과 박지원은 당 파탄의 모든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하라”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민주당은 계란, 물병 세례 등 특정 캠프 측이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지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행사장의 출입 통제를 강화했다. 특히 일부 참석자들이 새총을 들고 다니는 것을 발견하자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행사 시작 전 중앙당 선관위 명의로 물건 투척 및 폭력 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을 행사장 스크린에 띄우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의 축사 시에는 손학규 김두관 후보 측 지지자들 사이에 야유가 쏟아져나왔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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