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수용 ARF 참석…남북 외교수장 접촉 관심

北 리수용 ARF 참석…남북 외교수장 접촉 관심

입력 2014-07-20 00:00
수정 2014-07-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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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이 사실상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0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ARF 계기에 남북 외교수장간 접촉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리 외무상이 ARF를 참석한 뒤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일정을 관련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20일 전했다.

리 외무상의 정확한 방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거 ARF 참석 사례로 볼 때 9일 미얀마를 찾아 10일 오후 ARF 일정을 소화한 뒤 11일 인도네시아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 외무상의 참석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별도 접촉 여부다.

일단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등 대남 유화공세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ARF에서 남북 외교장관간 회동 등 대화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스위스에서 대사로 양자와 다자 업무를 다 경험한 리수용은 영어와 불어를 수준급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외교적으로도 ‘내공’이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리 외무상이 ARF 후 기자회견을 할 것이란 말도 벌써 나오고 있다.

환영 만찬과 소인수 회의 등 ARF 프로그램상 남북 외교 수장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지 않다는 점은 남북 외교수장이 어떤 식으로든 접촉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고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저강도 도발이 계속된다는 점은 변수다.

과거 ARF 계기 남북간 접촉은 그 직전의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이뤄줬다.

2011년의 경우 남북 외교장관간 회동과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간 비핵화 회담도 열렸다. 그러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북미 2·29 합의가 무산됐던 2012년에는 남북 외교수장이 서로 외면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던 지난해에는 양측 외교장관이 환영만찬 때 악수만 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하자고 제안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혹시 북측이 구체적인 문제를 놓고 하자고 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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